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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령친화식품 시장 키운다...표준마련, R&D 투자확대

8000억 규모, 4년만에 55% 성장...농식품부, 고령친화식품 전문가 TF 구성
한국산업표준 연내 마련, 업계 가이드라인 제시...S마크 지정 표시도 가능



[푸드투데이 = 황인선기자]  정부가 고령친화식품시장 확대를 위해 표준을 마련하고 R&D 투자를 확대한다. 이는 세계에서 유래를 찾아볼 수 없는 국내 고령화 진행에 따른 것이다.


6일 농림축산식품부와 한국농수산식품유통공사(aT)가 발간한 고령친화식품 시장 분석 보고서에 따르면 고령친화식품의 국내 시장 규모는 2015년 출하액 기준 7903억원으로 2011년 5104억원에서 54.8%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국내 식품시장(2015년 출하액 기준 52조 63억원)에서 고령친화식품이 차지하는 비중은 1.5% 수준이다.

통계청 추계에 따르면 2017년 말 또는 2018년 초에 고령화 비중이 14%를 넘어서는 고령사회로 접어들 것으로 예상된다.

이에 따라 산업 각 분야에서 고령자의 삶의 질을 개선하고 고령자 층의 수요에 대응한 제품, 서비스 개발이 요구되고 있다. 

특히 고령자는 고령화에 따라 씹는 기능, 소화기능 등이 저하되어 식생활에 어려움을 겪거나 만성질환을 앓고 있는 경우가 많아 건강증진, 노후생활의 질 개선 등을 위해서는 식품산업에서도 고령자 대상 제품에 대한 많은 관심이 요망된다.


그러나 현재 '고령친화산업 진흥법'상 고령친화식품의 범위가 노인을 위한 건강기능식품, 급식서비스 등 일부로 한정돼 식품산업계의 다양한 제품 개발과 연구가 제한되고 있는 상황이다..
    
반면 일본은 고령친화식품과 비슷한 개념으로 '개호식품(介護食品, Care Food)'이 발달했으며 지난해부터 저작‧소화작용에 어려움이 있는 고령자 중심의 개호식품 개념을 넘어 저영양 예방까지 대상을 넓혀 ‘스마일케어식’을 제도화했다.
 
일본 야노경제연구소는 일본의 개호가공식품 시장규모가 2013년 1258억엔(1조 3453억원)에서 2017년 1480억엔(1조 5827억원)으로 17.6% 성장할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또한 지속적으로 고령화가 진행되면서 개호식품의 종류 및 품목이 증가하고 급식서비스나 택배서비스 등의 새로운 사업이 활발해짐에 따라 2020년까지 연평균 3%의 성장을 이어갈 것으로 보고 있다.

이에 농식품부는 고령친화식품의 시장규모를 확대하고 건전한 발전을 도모하기 위해 관련 협의체 구축, 표준 마련, R&D 투자 확대 등 다각적인 방안을 추진한다.

먼저, 한국식품연구원 등과 협업으로 고령친화식품에 대한 한국산업표준(KS)을 연내 마련해 업계에 가이드라인으로 제시할 예정이다. 이를 위해 식품업계, 의료계, 복지계 전문가 등으로 구성된 고령친화식품 전문가 TF를 구성한다.

일본의 개호식(스마일케어) 및 유니버셜 디자인 푸드(개호식품 협의회) 등을 참조하되 국내 고령자의 상태.식단.관능적특성 등을 고려해 한국형 표준(안) 초안을 오는 9월 마련하고 10월 예고고시, 11월 식품공학기술심의회의 검토 및 심의를 거쳐 올해 말까지 제정.고시 예정이다.

진흥법상 고령친화식품의 정의를 개정함으로써 고령친화우수제품(S마크 표시) 지정 표시도 가능해 소비자의 식별이 용이해질 전망이다.

농식품부 관계자는 "고령친화식품 산업표준규격이 제정되면 식품업체는 보다 다양한 고령친화식품을 생산.판매하며 건강기능식품 제조업체 외에 일반 식품업체도 물성 조정을 통해 다양한 고령친화식품을 개발하고 제품에 표시 및 출시가 가능할 것"이라며 "소비자에게 고령친화식품에 대한 올바른 정보제공과 다양한 제품 선택의 기회 제공으로 어르신들의 건강증진, 의료비용 절감 등으로 삶의 질을 개선하고 아울러 산업표준규격을 활용해 고령친화우수식품이 개발돼 시장 활성화에 기여할 것으로 기대된다"고 말했다.


한편, 고령친화식품에 대한 소비자 조사결과, 가장 중요한 사항은 ‘영양공급’라는 응답이 48.8%로 가장 많았고 소화 용이(26.5%), 저작·연하 용이(20.3%) 등의 순으로 나타났다.

고령친화식품으로 생각되는 제품으로 ‘건강기능식품’이라는 응답이 10.1%로 가장 많았으며, 이어서 특수용도식품(9.1%), 인삼·홍삼제품(8.8%), 청국장(8.2%) 등의 순으로 나타났다.

노년층에 진입하는 연령대인 60세 이상 응답자를 세분해 조사한 결과, 60세 이후 소비가 늘어난 품목은 건강기능식품(12.9%), 인삼·홍삼제품(12.2%), 두부(10.8%), 청국장(9.9%)이 가장 높게 나타났다.

식습관 변화로는 ‘일반 식사에는 큰 변화가 없지만, 과일‧견과류와 같은 건강한 간식을 챙겨먹는 비중이 늘었다’는 응답이 31.0%로 가장 높게 나타났고, 그 뒤로 ‘영양보다는 소화가 잘 되는 쪽의 식품 소비가 늘었다’는 응답(22.2%) 순으로 나타났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