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뉴

[기고] 식약처, 안전 브루 마스터 양성으로 주류안전 강화한다

박희옥 식품의약품안전처 주류안전정책과장

독일에는 이름난 맥주 브루마스터가 많다. 이들은 맥아를 만드는 과정부터 발효까지 모든 과정을 컨트롤 한다. 단순히 술을 만드는 사람이 아니고 양조 분야 최고 전문가를 말한다. 우리나라에도 국가가 인정한 브루마스터가 있다. 바로 주조사로 불리는 주류제조관리사이다.


전국적으로 400여명이 면허를 받았으나, 1999년 이후 더 이상 면허가 발급되고 있지는 않다. 우리 술의 품질과 위상을 높이기 위해서 반드시 필요한 전문가들이다.


우리나라 성인의 술 소비량은 연간 맥주 117병, 소주 86병, 탁주 13병이다. 전 세계 1인당 연간 술 소비량(6.2리터)의 약 두배에 달하는 12.3리터를 마시고 있고 순위로는 15위이다. 국민들이 술을 즐겨 마시고 있어 무엇보다 주류안전관리가 필요한 이유다.


주류제조업체의 품질·안전관리를 위해서는 기존의 주조사를 대체 할 전문인력 양성이 시급하다. 영세업체의 경우는 더욱 그렇다.


영업자들은 고령화 되고 종업원도 적어 생산에만 몰두할 뿐 품질이나 안전관리 여력이 도무지 어려워 보인다. 식품당국이 나서 정기적으로 법령설명이나 위생교육을 해도 전문가 양성이 어려운 실정이다.


식약처는 기존 주조사를 대체할 전문인력으로 ‘자율 주류안전관리인’ 제도를 도입한다. 기업체 스스로 안전관리를 수행할 수 있도록 주류제조 전공자나 1년 이상 품질·위생 경험이 있는 자를 대상으로 전문교육을 실시한 후 임명한다.


이들은 직접 중요 제조공정과 품질관리를 세밀하게 관리한다. 정기적으로 엄격한 자가 위생진단을 실시하고 문제점이 발견되면 식약처에 즉각 보고 선제적 조치를 취한다.


식약처는 상시 주류제조업체 자율 지도·감독 기능을 주류안전관리인에게 부여한다. 실시간 핫라인(Hot Line) 소통체계를 구축하고 쌍방향 소통을 강화한다. 현장에서 파악된 애로사항은 주류안전관리 전문가를 통해서는 즉시 진단하고, 맞춤형 처방으로 안전사고를 미리 예방하는 기능을 한다.

 


식약처는 ‘자율 주류안전관리인’ 지정을 위한 전문교육을 이달 29일부터 30일까지 경기도 과천 시설관리공단에서 진행한다. 식품위생법 및 관련 규정, 주류안전관리, 기초양조학 및 양조미생물학, HACCP 적용 등 전문교육이다.


특히, 양조 분야 전문교수를 초청하여 주류 품질이상 원인 및 방지방법과 위해미생물 오염 제어 방안 등에 대한 특강도 진행한다.


국내 주류 산업은 매년 약 3%이상 성장하고 있다. 2011년 8조1000억원에서 2015년 9조4000억원으로 지난 5년간 1조3000억원 이나 증가했다. 단일 식품으로는 매출이 최대 규모라 할 수 있다.
 

식약처는 주류산업 발전을 위해 올해부터 3년 동안 ‘자율 주류안전관리인’ 양성 프로젝트를 시작한다. ‘17년 120개소, ’18년 160개소, ‘19년 200개소를 집중 교육할 예정이며, 지정된 ’자율 주류안전관리인‘은 역량강화를 위해 매년 보수교육도 실시할 예정이다


술맛은 장인의 손맛이다. 그들의 손끝에서 알코올을 발효시키는 곰팡이가 살아 숨 쉬고 활력이 생겨 맛있는 술이 익어간다. 장인은 전문적인 교육·훈련과 오랜 경험에 의해 탄생한다. 독일 맥주, 영국 스카인 위스키, 프랑스 와인 등 전세계 유명 술은 모두 술 만드는 장인, 브루 마스터를 통해 탄생했다.


우리 국민 대중주인 소주와 맥주, 막걸리도 세계 어떤 명주(名酒)보다 품질이 떨어지지 않는다. 이미 동남아 등 세계 곳곳에서 소주, 맥주, 막걸리 한류 열풍이 불고 있다.


이제 우리술도 ‘자율 주류안전관리인’ 브루 마스터를 통해 더욱 더 고품질의 안전한 주류가 탄생하기를 기원해 본다. 식약처는 이를 위해 전문적인 교육과 지원을 다할 예정이다.


국내 주류 안전관리를 총괄하는 식약처 주류안전정책과장으로서 고품질의 안전한 주류를 전 국민들에게 마실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할 것이다.

배너

배너
배너
배너
배너
배너
배너

배너
배너
배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