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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7 탄산주 전성시대, 하이트진로 '뜨고' 보해양조 '지고'

이슬톡톡, 출시 후 10개월 약 3400만병 판매... 부라더소다는 수도권 공략 실패


[푸드투데이 = 조성윤기자] '혼술족'과 '홈술족'의 증가로 저도주와 탄산주가 유례없는 인기를 누리고있다.


28일 업계에 따르면 하이트진로(대표 김인규)가 지난해 선보인 과일맛 탄산주 이슬톡톡이 출시 10개월만에 약 3400만병 판매되며 탄산주 대표 브랜드로 자리잡았다. 편의점, 대형마트 등 가정채널에서 판매중인 전체 저도주 제품군에서도 판매 1위에 올랐다.


하이트진로가 이슬톡톡이 출시된 지난해 3월 21일부터 12월 31일까지의 판매량을 집계한 결과 약 3400만병이 판매됐으며, 이는 초당 1.4병이 판매된 꼴이다. 2030 젊은 여성층과 혼술족의 지지를 받으며 가정채널, 유흥채널에서 고른 판매 보인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가정채널의 조사 결과가 눈에 띄게 늘었다. 이슬톡톡은 편의점, 대형마트 등 가정채널에서 판매하는 저도주 전체 제품 중에서 판매 1위를 차지했다. 다른 제품은 2016년 한 해 판매량 기준이지만 이슬톡톡은 10개월 합산 판매량만으로도 저도주 전체 1위를 차지하는 저력을 보였다.


또, 이슬톡톡은 주요 대형마트에서 판매하는 20개 이상의 탄산주 브랜드 중 압도적인 매출 1위를 유지하며 2016년 대형마트 탄산주 판매 30% 성장을 이끌었다.


주요 구매처는 편의점으로 가정채널 전체 판매량 중 40% 이상이 편의점에서 판매됐다. '이슬톡톡'은 술자리에서 취하기 보다는 가볍게 즐기기를 원하는 2030 여성층의 니즈를 반영해 출시한 알코올 도수 3도의 탄산주로, 복숭아맛 인기에 힘입어 출시한 이슬톡톡 파인애플맛도 높은 판매고를 올리고있다. 



하이트진로 관계자는 "과일리큐르 시장에 이어 탄산주 시장에서도 하이트진로의 제품이 시장을 대표할 수 있었던 것은 소비자 중심의 전략이 뒷받침 됐기 때문"이라며  "항상 시장의 변화와 소비자들의 요구를 주시하며 니즈에 부합하는 다양한 제품 개발을 통해 소비자들의 만족도를 높여가겠다"고 말했다.


이와 반대로 부라더소다를 앞세워 수도권 주류시장을 꿈꿨던 보해양조(대표 임지선)는 울상이다. 제품 출시시기에는 반짝 신제품 효과를 봤지만 탄산주 제품군이 많아지자 매출이 추락하고 있는 것.


회사는 ‘부라더소다’ 등 신제품에 마케팅 비용을 쏟아부으면서 지난해 60억원의 영업손실을 기록한 후, 임원급은 20~30%, 직원들은 10%의 임금을 반납키로 하는 임금 반납 계약을 지난 1월 회사측과 체결한 것으로 전해졌다.


주류업계 관계자는 "소비 침체가 이어지는 데다 독주나 폭탄주 대신 가볍게 즐기는 음주 문화가 확산되고 있다"면서 "감각적이고 젊은 감성의 마케팅으로 타깃층을 공략한 하이트진로처럼 보해양조도 마케팅의 방향을 정해야만 살아남을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