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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문한 메뉴 섞고 추가하고...외식업계 '모디슈머' 열풍


[푸드투데이 = 황인선기자]  자신만의 방식으로 재창조해 즐기는 ‘모디슈머’ 열풍이 외식업계에도 거세게 불고 있다. ‘모디슈머’란 modify(수정하다,바꾸다)와 consumer(소비자)의 합성어다.

 
최근 소비자들은 매장에서 주문한 메뉴를 그대로 먹기 보다는 다른 메뉴와 함께 섞거나 본인만의 레시피로 메뉴를 재창조하는 등 ‘더 맛있게 먹는 법’을 개발하고 이를 SNS 등을 통해 공유하기도 한다.
 
단순히 스스로 만들어낸 레시피를 혼자 즐기는 것에서 더 나아가 온라인이나 SNS 등을 통해 공유하는 문화가 유행하면서 메뉴나 브랜드 홍보로 자연스럽게 이어지는 경우가 많다.
 
실내포장마차 브랜드 포차어게인(대표 배승찬)이 지난해 여름 신메뉴로 출시한 마약빙수는 이러한 ‘모디슈머’의 영향으로 효자메뉴 노릇을 톡톡히 했다.
 
포차어게인의 마약빙수는 신선한 과일이 듬뿍 올려진 빙수에 달콤한 ‘마약시럽’을 채운 주사기가 꽂혀 나오는 메뉴로, 싱싱한 제철과일이 가득 담겨 성인 3~4명이 먹어도 충분할 만큼 푸짐한 양이 특징이다.
 
포차어게인 매장을 찾은 고객들이 마약빙수에 소주병을 꽂아 ‘마약빙쏘(빙수+소주)’를 만들어 먹고 이를 사진으로 찍어 인스타그램 등 SNS에 올리기 시작하면서 마약빙수는 단숨에 포차어게인의 인기 메뉴로 등극하게 됐다.
 
포차어게인 관계자는 “마약빙수는 원래 지난해 여름 한시적 목적으로 출시한 메뉴인데, 예상치 않게 소비자들의 레시피로 입소문을 타면서 인기가 많아져 올 여름에도 다시 내놓을 예정”이라며 “메뉴 자체의 매출도 오르고 덩달아 브랜드 자체의 홍보도 자연스럽게 이루어지는 측면이 있어 회사 입장에서는 반가운 트렌드”라고 말했다.
 
버거킹과 맥도날드의 경우 킹베이컨머핀 세트(버거킹)나 베이컨토마토머핀 세트(맥도날드)를 주문한 후 킹머핀 또는 맥머핀의 계란 위에 해쉬브라운을 통째로 얹어 케첩을 뿌리고 다시 버거 모양을 만들어 먹는 방법이 한때 네티즌들 사이에서 ‘패스트푸드점 최강 레시피’로 인기를 누렸다.
 
‘먹설턴트’로 유명한 개그맨 김준현이 공개하면서 알려진 엽기떡볶이+튀김만두 레시피 역시 인터넷과 SNS를 뜨겁게 달궜다. 튀김만두의 반을 잘라 안쪽에 떡볶이 국물을 조금 넣은 후 오뎅을 넣고 먹으면 국물에 적셔 먹는 눅눅한 튀김과 달리 바삭함과 매콤함을 동시에 느낄 수 있는 최고의 조합이라는 것이다.
 
‘아웃백 런치메뉴 꿀팁’ 등의 키워드로 온라인에 많이 돌아다니는 방법도 알만한 사람들은 다 아는 모디슈머 트렌드 중 하나다. 여러 꿀팁 중에서도 사이드 메뉴로 나오는 감자튀김을 활용한 레시피가 가장 대표적이다. 스테이크 사이드 메뉴 2가지를 모두 감자튀김으로 선택한 후 멜티드 치즈를 추가해 감자튀김 위에 뿌려 먹는 방법이다.
 
이 레시피는 아웃백 메뉴에 따로 있는 ‘오지치즈후라이’의 ‘합리적 버전’으로 유명해졌다. 오지치즈후라이를 단일 메뉴로 주문하면 양이 너무 많고 느끼해서 남기는 경우가 많기 때문에 사이드메뉴를 활용하면 보다 경제적인 비용으로 만족스럽게 즐길 수 있다는 것이 소비자들의 평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