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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이트진로·오비맥주, 아직 '한겨울' 희망퇴직 칼바람

수입 맥주에 밀린 국산 맥주 매출 크게 하락해

 

[푸드투데이 = 조성윤기자] 하이트진로(대표 박문덕)가 신입사원을 포함한 전 직원을 대상으로 '희망퇴직'을 실시해 주류업계에서 논란이 되고있다. 앞서 오비맥주(대표 김도훈)도 지난해 4·11월 두 차례에 걸쳐 138명의 희망퇴직을 받기도 했다.


주류업계에 따르면 하이트진로는 지난 9일부터 3200여 모든 사원을 대상으로 설명회를 열고 퇴직 신청을 받고 있다.


하이트진로는 과거 1980대부터 1990년대까지 매년 7~8% 이상 고속으로 성장했지만, 국산 맥주 등의 술 소비가 감소세로 돌아서자 매출 부진을 못 이긴 것으로 풀이된다.

 


이에 대해 하이트진로 관계자는 "국내 술 산업이 침체에 빠진 상황에서 불확실한 미래에 대한 고강도 선제 대응 차원으로 희망퇴직 신청을 받게 됐다"고 업계는 소주의 소비가 위축돼고 수입 맥주의 공격적인 마케팅으로 국산 맥주의 소비가 줄면서 이 같은 상황이 왔다고 보고 있다.


실제로 2015년 맥주 출고량은 전년 대비 1.7% 상승했지만, 국산 맥주만 놓고 보면 같은 기간 0.7% 감소했다. 국산 맥주의 경우 올 들어 대형마트·편의점 등 주요 유통 채널에서 점유율은 처음으로 50% 이하로 떨어진 상황이다. 하이트진로의 맥주사업부 영업손실은 200억원이 넘었다.


하이트진로가 희망퇴직을 실시한 것은 2012년 이후 5년 만이다. 당시 100여명이 회사를 떠났지만 올해처럼 희망퇴직의 범위에 신입사업까지 포함한 경우는 이례적이라는 반응이다.
 


AB인베브의 인수된 이후 오비맥주도 장인수 전 오비맥주 부회장이 지난 2013년 회사를 떠난 후 글로벌 기업의 성과위주 시스템에 적응하지못한 주요 임원과 지점장 등도 퇴직한 바 있다. 또, 지난해 4월에는 2006년 이후 10년만의 명예퇴직을 실시했었다.


오비맥주 역시 '카스'의 점유율은 점점떨어지는 추세인데다가 수입맥주 부문을 강화해 온 오비맥주가 뚜렷한 성과를 내지 못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사정이 이렇자 하이트진로는 베트남 하노이에 현지법인을 설립하고 소주를 시장에 내놓는 등 해외를 공략하고 있다. 오비맥주도 맥주 출고가를 평균 6% 인상하며 돌파구를 찾고 있지만 사정은 여의치 않다.


업계 관계자는 "수입맥주의 종류는 갈수록 다양해 지고 있는데다가 소비자들의 기호가 뚜렷해 새로운 브랜드가 자리잡기가 쉽지가 않다"면서 "수입맥주에 의존도가 높은 오비맥주와 뚜렷한 히트작이 나오지 않는 하이트진로에게 현재 상황은 고비"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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