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뉴

뿔난 양계농가 "냉동 수입닭고기 할당관세 즉각 철회하라"

[푸드투데이 = 황인선기자]  국내 양계농가가 정부의 외국산 냉동 수입닭고기 할당관세 적용 검토에 대해 반발하고 나섰다.


대한양계협회(회장 오세을)는 9일 성명서를 발표하고 수입닭고기 할당관세 적용 계획을 즉각 철회할 것을 요구했다.


협회는 "지난 계란 대란 시 정부의 발 빠른 조치로 미국산 수입 계란에 할당관세와 운송료까지 세금으로 지원했다"며 "생산자가 그토록 반대했던 미국산 계란은 원가 이하의 가격으로 처리하는 등 큰 골칫거리로 전락했었다. 하지만 이에 대한 책임은 누구도 지지 않는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이같은 문제점을 겪은 지 불과 두 달도 지나지 않았다. 정부는 또다시 닭고기 수입에 혈안이 돼 있다"며 "근본적인 해결책은 뒤로 한 채 막대한 세금을 투입해 수입에 의존하려는 농림축산식품부의 존재 이유를 묻지 않을 수 없다"고 비난했다.


협회는 또 "AI가 발생하지 않은 평상시에도 국내 닭고기 가격의 큰 폭 등락은 이어져 왔다. 특히 세금으로 지원하지 않더라도 매년 12만톤 내외의 닭고기는 수입됐다"며 "이번 계획은 수급불안정의 책임은 뒤로한 채 세금투입으로 간단하게 해결하려는 전형적인 탁상행정을 보여주는 것"이라고 지적했다.


아울러 "정부는 가금산업을 더 이상 방치해서는 안된다. 적어도 정부라면 이 나라 식량산업의 큰 부분을 차지하고 있는 가금산업을 반드시 지켜야 한다"며 "정부는 이번 닭고기 수입 할당관세 적용 계획을 즉각 철회하라"고 촉구했다.


이어 "지금 당장 급한 것은 뜻하지 않은 AI 발생으로 붕괴직전에 있는 가금산업의 근본적인 회생 대책을 세우는 것"이라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