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뉴

위기의 신송산업, 해외서 다시 살아날까

부적합 밀가루 원료 논란...논산공장.진주공장 생산라인 중단
구조조정, 해외시장 검토 올 10월 캄보디아 공장 완공 예정

[푸드투데이 = 황인선기자] 신송홀딩스(회장 조갑주) 계열사 신송산업(대표 조승현)이 지난해 부적합 밀가루 원료 사용 논란으로 위기를 겪자 사실상 국내시장을 포기, 사업철수를 할 것으로 보인다.

 

7일 업계에 따르면 신송산업은 논산공장과 진주공장의 생산라인을 중단하고 구조조정에 나선 것으로 알려졌다.

 

앞서 신송산업은 지난해 4월 이 회사에서 3년 동안 일한 제보자가 국민권익위에 곰팡이가 핀 밀가루 사용 등을 신고하면서 언론에 알려져 큰 홍역을 치뤘다. 당시 제보자는 전분을 만들 밀가루를 선별하는 작업장 옆에 쥐가 다니고 곰팡이가 핀 밀가루가 방치돼 있었다고 주장했다. 권익위는 조사를 벌였고 조사 결과를 해당 지자체인 충남 논산시에 넘겼다.

 

식약처와 논산시는 신송산업의 식품위생법 위반 여부와 부적합 밀가루가 얼마나 쓰였는지 등을 조사에 착수, 문제가 돼 왔던 원료(밀가루)와 제품(소맥전분, 글루텐)의 식품안전성에 "문제가 없다"는 결과를 발표했고 밀가루를 실외에 야적하고 보관 시설의 방충 설비를 제대로 갖추지 못한 점에 대해 '보관·설비 기준 위반'으로 1주일 영업정치 처분을 내렸다. 제보자가 주장한 곰팡이 핀 밀가루가 사용된 흔적은 발견되지 않았다.

 

또한 검찰은 신송산업이 지난 2015년 9월부터 지난해 4월까지 8개월 간 식품의 기준과 규격에 맞지 않은 굳은 밀가루를 사용해 전분과 글루텐 등을 제조한 것을 밝혀내고 고위 임원 등 5명이 식품위생법 위반 등의 혐의로 기소했다.

 

신송산업 관계자는 "검찰 기소는 굳은 밀가루로 기소한 것"이라며 "제보 사실이 신빙성이 없었다"며 당시 의혹에 대해 사실이 아니라고 일축했다.



그러나 시장에서의 신뢰 회복은 쉽지 않았다.

 

신송산업은 국내 식품업계가 전량 수입에 의존하던 전분과 글루텐을 국내에서 유일하게 제조.판매해오며 대형식품업체 등 100여곳이 넘는 거래처에 납품해 왔으나 현재는 대부분의 거래처가 떨어져 나간 상황이다.

 

논상공장은 올해 초까지 생산이 일부 가동됐으나 사건 이후 1여년 만에 생산 중단에 들어갔다. 신송홀딩스는 지난 28일 자회사인 신송산업이 소재사업부문 논산공장과 진주공장의 생산라인을 중단한다고 공시했다.

 

신송산업은 지난해 부적합 밀가루 원료 사용 논란으로 거래선이 떨어져나가며 어쩔 수 없는 불가피한 조치라고 설명했다.

 

신송산업 관계자는 "지난해 언론 보도 이후 거래처들 대부분이 끈켰고 생산을 중단할 수 밖에 없는 상황"이라고 말했다.


이 관계자는 또 "생산을 못하는 상황에서도 다른 사업에서 난 이익을 가지고 직원을 유지해 왔다. 적자가 100억 가까이 난 상황"이라고 덧붙였다.

 

신송산업은 현재 구조조정, 해외시장 진출 등 자구책 마련에 부심하고 있다.

 

신송산업 관계자는 "과거에 많은 물량을 팔다가 언론 보도 이후 거래처가 확 줄었기 때문에 아직까지 전분 재고는 10개월 팔아도 남을 정도로 재고가 많다"면서 "국내 유통을 유지하기 위해서 기존 전분 재고량을 가지고 향후 6~7개월 간 국내 시장에 안정적으로 공급해 관리.유지할 계획"이라고 했다.


그러면서 "FTA 등 국내 소맥시장의 상황이 좋지 만은 않다. 타 소맥전분 업체들이 문을 닫는 상황에서도 적은 마진으로 사업을 유지해 왔다"며 "해외시장 진출 등 여러가지 대응책을 모색해 왔다"고 밝혔다.


이어 "타피오카 공장을 캄보디아에 짓고 있다. 오는 10월 완공 예정"이라며 생산기지를 해외를 바꾸는 방안들을 검토 중"이라고 덧붙였다.


한편, 신송홀딩스는 신송산업, 신송식품을 100% 보유한 지주회사다.
 

배너

배너
배너
배너
배너
배너
배너
배너

배너
배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