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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용진, 김치.맥주로 신사업 확대 시동걸까

신세계푸드, 종합식품회사로 거듭나기 위해 공격적으로 제품군 확대


[푸드투데이 = 조성윤기자] 정용진 부회장이 이끄는 신세계그룹이 김치와 맥주사업을 공격적으로 확대하고있다.


2일 식품업계에 따르면 신세계푸드는 최근 국내 김치시장에 도전장을 던진 데 이어 지난달부터 전국 이마트에서 '올반 김치'를 20% 할인하는 판촉행사에 돌입했다.


신세계푸드의 올반LAB과 한식전문 셰프들의 연구를 통해 선보인 ‘올반 김치’는 국산 배추와 무, 고춧가루, 갓 등 국내산 농산물로 만들어졌다.


사측은 시식행사도 적극적으로 활용해 김치맛을 알리는 데 주력하고 있다. 서울 서초동에 위치한 한식뷔페 올반 센트럴시티점에는 올반 김치를 판매하는 별도 코너가 마련됐다.


신세계그룹은 신세계푸드 외에 앞서 조선호텔과 이마트가 각각 포장김치를 선보인 경험이 있기 때문에 '올반'김치로 시장의 틈새를 차지하기 위해 안간힘을 쓰고 있는 것으로 풀이된다.


시장조사기관 링크아즈텍에 따르면 지난해 국내 소매 김치시장은 1702억원 규모로, 전년 대비 17.9% 성장했다. 대상이 전통의 강자 '종가집 김치'로 시장점유율 60%가량을 차지하고 있고, CJ제일제당이 '하선정 김치'와 '비비고 김치' 등 두 브랜드로 20%중반대를 차지하고 있다.


신세계푸드 관계자는 "올해 하반기 파김치와 열무김치 등을 추가로 출시할 계획"이라며 "특히 1인가구 증가에 맞춰 기존 포기김치의 중량별 라인업을 다양하게 구성하는 등 판매 확대에 집중할 방침"이라고 밝혔다. 



김치와 함께 '정용진 맥주'가 이마트 매대에서 판매될지도 업계의 관심사다. 정부가 투자활성화 대책으로 소규모 맥주 제조업자에 대한 판로 규제를 완화하면서 신세계가 운영하는 수제맥주 전문점 ‘데블스도어’가 생산하는 맥주도 이마트에서 판매될 길이 열렸기 때문이다.


애주가로 알려진 정 부회장은 2014년 외식 브랜드의 콘텐츠 강화를 목적으로 강남에 프리미엄 하우스맥주 전문점 ‘데블스도어’를 오픈했다. 데블스도어는 2014년 11월 오픈 이후 최근 누적 고객 100만 명을 돌파하는 등 소비자들의 호응을 얻고 있다. 이 같은 인기에 힘입어 매장 방문자 수도 매년 10% 이상 늘었다.


또, 2016년 4월에 부산 센텀시티, 같은 해 9월 하남스타필드에 2, 3호점을 연이어 오픈했다.


신세계푸드는 아직 수제맥주 사업을 이마트라는 유통채널을 이용해 확대하려는 구체적인 계획은 없다며 조심스러운 반응을 보이고 있지만 곧 신세계푸드가 멀지 않아 소매점유통을 시작할 가능성이 높다는 것이 업계의 중론이다.


현실적으로 신세계그룹은 롯데와 더불어 전국적인 유통망을 갖추고 있는 유통대기업이라는 사실이 강점으로 작용하며 수제맥주의 소매점 유통은 창고와 냉장차량 등을 갖춰야 하기 때문이다.


업계 관계자는 "정용진 부회장이 식품 제조 분야를 육성할 것이 라는 뜻을 여러번 밝혀왔다"며 "정 부회장이 신세계푸드를 종합식품회사로 성장하기 위해 김치와 맥주사업에도 욕심을 낼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