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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제된 국내 맥주 시장...송중기.설현도 못 살려

하이트진로.롯데주류, 스타 마케팅에도 매출 정체 장기화


[푸드투데이 = 조성윤기자] 롯데주류가 최근 맥주 '클라우드'의 전속모델로 활동중인 걸그룹 AOA 멤버 설현과 광고모델 계약 연장을 완료하며 올해도 공격적인 마케팅을 예고했다. 하지만 광고 블루칩인 설현을 내세워도 매출은 제자리 걸음이다. 이 같은 상황은 하이트진로도 비슷하다.


지난해 드라마 '태양의 후예'로 한류스타로 발돋음한 송중기를 광고 모델로 선정한 하이트진로 역시 송중기의 효과를 누리지 못하고 있다.


22일 업계에 따르면 하이트진로(대표 김인규)의 전체 실적은 전년대비 반토막 났으며 맥주 사업은 적자전환했다. 또, 지난해 3분기 하이트진로의 맥주부문 영업손익은 적자로 돌아서며 빨간불이 켜졌다. 김인규 사장은 지난해 뉴하이트를 출시할 당시 "올해 맥주 시장점유율을 40%까지 끌어올리고 맥주부문에서 흑자를 달성하겠다"고 공언했지만 실제 상황은 그렇지 못했다.


실제 하이트진로의 맥주부문 매출은 올 3분기 5876억원을 기록해 직전인 2분기(6502억원)대비 9.6% 감소했다. 영업손익은 33억원을 기록했던 2분기에서 당분기 순손실 221억원을 기록하는 등 적자 전환했다. 수입맥주의 공세와 올 초부터 장기화됐던 오비맥주의 가격인상설에 따른 타격이 불가피했다는 게 회사 측 설명이다.


하이트진로는 맥주사업 부진으로 연결재무제표 기준 3분기 누적 매출액과 영업이익은 각각 0.9%, 19.5% 감소했다. 이같은 하락세는 맥주사업 부진이 영향을 미쳤다.


4분기의 매출도 신통치 않다. 4분기 하이트진로의 매출액은 4910억원과 영업이익 415억원을 기록했고 맥주 판매량은 전년동기대비 9% 감소했다.



롯데주류(대표 이종훈)도 고민에 빠졌다. 올해 맥주시장 진출 3년차인 롯데주류는 5% 미만의 한자릿수 점유율 정체에서 좀처럼 벗어나지 못하고 있다. 주류업계 특성상 한번 고착화된 시장점유율을 끌어올린다는 게 쉽지 않아 롯데주류의 고민도 깊어지고 있다.


2014년 출시한 클라우드를 기반으로 시장 공략에 나서고 있지만 오비맥주의 카스, 하이트진로의 하이트보다 가격이 비싸 가격경쟁력에서 밀리고 있고 있는 상황이다. 


롯데주류측은 6월 이전 제2공장을 가동해 생산량을 늘리면 15%까지 시장점유율을 끌어올릴 것으로 자체 판단하고 있지만 업계에서는 클라우드 한 제품으로는 어렵다고 판단 새로운 제품 브랜드 출시 얘기가 업계에서 꾸준히 제기되고 있다.


롯데주류는 현재 지난 2014년 말 맥주 제1공장의 생산 규모를 연간 5만㎘에서 10만㎘로 늘린 데 이어 생산량 20만㎘짜리 2공장을 완공함으로써 생산 가능량을 총 30만㎘로 늘린 롯데주류는 4월께 공장 시운전을 마치고 6월 이전에 본격적으로 제품 생산에 돌입할 예정이다.


하지만 제1, 2공장을 완전 가동할 경우 산술적으로 15%의 시장 점유율이 가능하지만 클라우드 단독 브랜드 체제로는 공장 풀가동이 쉽지 않을 것이라는 예측이 지배적이다.


지난해 7월에는 오리지널 그래비티 공법으로 만든 100% 가정용 몰트맥주, ‘클라우드 마일드’를 내놓고 반전을 노렸지만 워낙 소량으로 생산되는 데다 가정용 시장에서 수입맥주가 열풍을 일으키면서 점유율 상승에 별 보탬이 되지 못했다.


업계 관계자는 "하이트진로와 롯데주류가 국내 맥주시장에서 차별성과 독보적인 브랜드 정체성을 공고히 할 수 있는 제품이 나와야 할 것"이라면서 "롯데주류는 오는 상반기 내 제2공장 완공을 계기로 어떤식으로 대대적인 반격을 할지 귀추가 주목된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