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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고] 식약처, 경북지역 특산주 명품화 적극 지원한다

박희옥 주류안전관리기획단장

경북지역은 과실 특산주로 유명하다. 문경 오미자, 영주 사과, 영천 포도, 청도 감 등 제철에 나는 과일로 만들어 부드러운 맛과 독특한 향이 일품이다. 안동소주, 경주교동법주 등 양반가에서 내려오는 전통주는 예전부터 애주가들의 입맛을 사로잡고 있다. 모두 지역 명주(名酒)로 인정받아 각종 국제행사 만찬주로 선정되거나 술 품평회에서 입상 경력을 갖고 있는 지역특산주다.  

 
1993년에 농가소득을 높이기 위해 도입된 지역특산주는 그 지역 농산물을 사용하고 농림축산식품부장관의 추천을 받아 지정된다. 전국적으로 탁주 100개소, 약주 148개소, 과실주 220개소 등 724개가 지정 받았다. 그런데 특산주 업체들은 대규모로 생산되는 소주, 맥주에 비해 영세한 경우가 많다. 보통 연매출 1억~5억 미만으로 종업원도 많지 않다.

 
일부 영세업체들은 품질이 우수한 우리 농산물을 원료로 사용하는데 비해 양조기술이나 위생수준이 떨어져 질 좋은 술을 만드는데 많은 어려움이 따른다. 술은 발효 과학이다. 발효과정에서 특유의 맛과 향이 결정된다. 발효 중 잡균에 의한 오염이나 온도조절이 실패하면 이취가 나고 금방 시어버린다. 외부로부터 오염을 방지하고 양조환경을 청결히 해야 하는 이유이다. 무엇보다도 종사자들의 위생수준이 향상 되어야만 품질 좋은 술을 만들 수 있는 것이다. 고품질의 지역 명주 육성을 위한 체계적인 지원이 시급한 실정이다.

 

 
식약처는 올해부터 FTA 등 시장개방에 대비하고 농가 소득증진을 위해 지역 특산주 현장맞춤형 명품화 지원사업을 실시한다. 2월 22일은 경북지역 특산주 제조업체를 대상으로 위생적인 과실주 양조방법과 주류 안전정책을 소개하고 안전관리 지원방안도 논의한다. 또한 문경 특산주 제조업체인 농업회사법인(주)제이엘 제조현장을 직접 방문하고 현장 애로사항을 청취하여 주류안전관리 정책에 참고할 예정이다.

 
특히 참석업체 중 양조기술이나 위생관리지원을 원하는 경우 주류안전관리지원센터를 통해 집중 지원할 예정이다. 주류 전문가들이 현장을 직접 찾아가서 양조기술을 지도하고 위생관리 컨설팅을 실시한다. 주류 종류별 맞춤형 위생교육과 주류분석지원을 실시하고 언제든지 애로사항을 해결해 주는 해피콜 전화도 운영할 예정이다. 

 
식약처는 맛과 향이 우수하고 지역의 정서와 전통이 결합되어 있는 특산주를 적극 육성할 수 있도록 앞으로도 지역별로 소통할 수 있는 자리를 지속적으로 마련할 계획이다. 위생․안전․전통이 결합된 우리술의 무궁한 발전을 기대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