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속초시, 삿뽀로 눈축제 벤치마킹으로 혈세 낭비?

이병선 시장 외 실무자들과 현지 방문
태백시와 겹치는 아이템. 훗카이도와 다른 눈의 양으로 성공확률 미지수

[푸드투데이=특별기획팀] 속초시(시장 이병선)가 지역경제 활성화를 명목으로 삿뽀로 눈축제를 벤치마킹하겠다고 밝혀 주민들의 우려섞인 목소리가 나오고 있다.


시는 이병선 시장과 실무자들이 오는 8일까지 눈축제로 유명한 일본 삿포르를 실무자들과 함께 방문한다.이 시장은 방문 기간 중 삿포르 시장을 예방하고 축제를 성공적으로 개최한 노하우와 준비과정 등을 벤치마킹한다고 밝혔다.


이에 대해 속초시 관계자는 “이번 일본 방문을 통해 축제를 발전시켜 가는 과정을 배워올 계획”이라며 “겨울철 지역경제 활성화를 위한 호응도가 높은 새로운 형태의 축제에 대한 아이디어를 구상하고 있다”고 말했지만 주위의 반응은 신통치 않다.


속초시가 벌인 축제사업은 그동안 이렇다할 성과가 없다는데서 그 이유를 찾을 수 있다. 속초시는 지난 1996년부터 2007년까지 설악산과 엑스포장 등지에서 눈꽃축제를 개최했으나 기후변화 등으로 축제 진행에 차질을 빚고 경쟁력도 떨어져 폐지했다. 또 2008~2009년에는 물과 불을 소재로 한 속초 불축제를 개최했으나 미약한 지역경기 기여도를 이유로 2년 만에 중단됐다.


특히 속초시가 눈 축제를 호수변에 불을 밝히는 불축제로 행사로 탈바꿈 했을때는 7억원이라는 세금이 소요되기도 했다.


'눈축제'의 경우 이미 태백시에서 '태백산 눈축제'라는 이름으로 24회째 실시하고 있기 때문에 태백시와 중복되는 데다가 속초시는 눈꽃축제를 개최해왔지만 기후변화로 축제를 벌일 만한 눈의 양이 충족돼지 않아 '불축제'로 옮긴 전적이 있기 때문에 다시 눈축제를 개최하는 상황이 아이러니하다는 것이 주민들의 반응이다.


익명을 요구한 타지역의 공무원은 "“애초에 삿뽀로가 속한 일본 훗카이도는 일본 내에서도 눈이 많이 내리는 지역으로 1년에 80~90cm이 내리는데 강원도 내에서 가장 많이 내리는 지역인 태백산에도 50~60cm 수준이기 때문에 삿뽀로를 벤치마킹하기엔 무리가 있어 보이는 것은 사실"이라고 말했다.
 
속초시 동명동에 거주하는 시민 김모(38·여)씨는 “애초에 삿뽀로가 속한 일본 훗카이도는 일본 내에서도 눈이 많이 내리는 지역으로 1년에 80~90cm이 내리는데 우리나라에서 가장 많이 내리는 지역인 태백산에도 공무원들은 혈세로 타 지역 축제를 구경하는 것이 맞는 행동인지 모르겠다”며 시 직원들의 의식 개선을 촉구했다.


이와 관련, 축제관련 문화예술과 관계자는 “이번 축제 견학이 과연 꼭 필요한 것인지 의구심이 든다"면사 "축제사업을 새로 기획하거나 실패하면 그에 따른 부담은 세금을 내는 주민에게 돌아간다는 것을 시장을 비롯한 공무원들이 알아야한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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