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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대 위기 맞은 제과업계, 대목 앞두고 '발만 동동'

일부 품목 생산 중단까지 들어가...정부, 뚜렷한 해결책도 못 내놔


[푸드투데이=조성윤 기자] 케이크 최대 성수기인 크리스마스 대목을 앞두고 제과업계가 깊은 한숨을 내쉬고 있다.


특히 쿠키, 케이크류와 생크림 등 가공식품이 주류를 이루는 제과업계와 달리 계란을 사용해야 하는 제빵업계의 고심이 크다. 연간 판매되는 케이크 가운데 12월 한 달 케이크 판매 비중은 3~40% 로 12월에 판매가 집중되다 보니 '계란대란' 사태가 장기화할 것에 대해 우려하고 있다.


SPC그룹은 지난 22일 각 가맹점에 치즈가 부드러운 시간, 카스텔라, 추억의 옥수수카스텔라, 오리지널머핀, 초콜릿머핀, 블루베리머핀, 치즈머핀, 오리지널 머핀 1개입, 초콜릿머핀 1개입, 폭신폭신 호두쉬폰, 미니 블루베리롤, 미니 한라봉롤, 미니 헤즐넛피칸롤, 미니 산딸기롤, 30주년 명품 카스테라, 쁘띠구겔호프 초코, 쁘띠구겔호프 바닐라, 쁘띠구겔호프 레드벨벳, 초코가 달콤한 시간 등 19개 제품 생산중단을 공지하고 23일부터 24일까지 순차적으로 공급 중단에 들어갔다.


이들은 대부분 파리바게뜨의 인기 제품이지만 계란이 많이 사용되거나 수익성이 낮아 이번 사태를 견디지 못한 것으로 풀이된다. SPC그룹 관계자는 "지금 같은 계란 대란이 지속되면 생산 중단 품목과 중단 기간은 더 늘어날 수 있다"고 말했다.



CJ푸드빌의 뚜레쥬르도 상황이 좋지않다.  현 상황이 내년 상반기까지 이어진다면 일부 제품 생산을 중단할 수도 있다는 입장이다.


정부는 이번 사태의 심각성을 인지하고 지난 20일 대한제과협회, 한국외식업중앙회, 계란유통협회 등 관련 단체와 파리바게뜨, 롯데제과, 크라운제과 등 유통 관계자과 함께 ‘국내산 계란 공급여건 악화에 대한 대응방안’을 논의했지만 뾰족한 해결책은 없었다.



제과업계에 따르면 다음주부터 계란 공급가를 인상하겠다는 공지를 받은 상황이다. 제과업계는 전란액 상태로 계란을 공급받고 있다.


해태제과 관계자는 “이번 사태가 장기화되면 원가에 대한 압박감이 커지는 것은 불보듯 뻔한 일”이라며 “장기적으로 봤을때 계란 수급 자체가 어려워질 가능성이 크다”며 우려감을 표했다.


롯데제과도 “계란이 사용되는 제품이 많은 편이기 때문에 이번 사태가 장기화될 경우 대책을 세워야한다”고 밝혔다.


롯데제과나 해태제과에 비해 상대적으로 계란을 덜 사용하는 오리온의 경우, 그나마 카스타드를 베트남에서 생산하고 있어 계란 파동의 피해가 상대적으로 덜할 것으로 예상되고있지만 불안하기는 마찬가지다.


한편, 현재 AI 확진 판정을 받은 농가 204곳 가운데 산란계 농가가 79건으로 가장 많으며, 전체 도살처분 가금류중 74%가 산란계 농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