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농식품부, AI 인체감염 우려에 '뒷북.떠넘기기'

AI 닭.계란 시중 대형마트 유통 "인체감염 불안하다"
국내 AI 중국 광둥성 H5N6 바이러스와 99.93% 동일
"인체감염 가능성 낮지만 감염은 가능"...대비책 겉돌아


[푸드투데이 = 황인선 기자]   고병원성 조류인플루엔자(AI)가 겉잡을 수 없이 전국으로 확산되고 있는 가운데 AI 확진 판정을 받은 닭과 계란이 시중에 유통, 인체감염에 대한 국민들의 불안감이 커지고 있다. 정부는 늑장대응과 떠넘기기 등으로 이번 사태를 확산시켰다는 질타가 이어지고 있다.


특히 농림축산식품부(장관 김재수)가 인체감염 유무를 놓고는 명확한 입장 표명 없이 논란을 비켜가면서 공을 질병관리본부에 떠넘긴 것에 불과하다는 지적이다.



농식품부는 14일 정부세종청사에서 브리핑을 갖고 현재 국내 발생중인 고병원성 AI(H5N6) 바이러스의 유전자 분석 결과, 중국 광동성에서 유행했던 H5N6 바이러스와 유사한 것으로 나타났다고 밝혔다.


정석찬 농림축산검역본부 동물질병관리부장은 "우리나라는 H5N6 바이러스 중에서 C1형과 C2형은 중국에 있는 H5N6 바이러스와 전체적으로 8개 분절 중 전체 유전자를 비교했을 때 98.42~99.93%의 매우 높은 상동성을 보여 동일한 유전형으로 분석된다"며 "C3~C5형은 중국의 H5N6 바이러스와는 PA 유전자에서 일부 유전자 상동성에 있어서 91.82~92.79%의 상동성을 보여서 이들 PA 유전자는 야생조류에 있는 저병원성 AI 바이러스로부터 재조합돼서 유래된 것으로 추정된다"고 설명했다.


중국에서는 2014년부터 지난 11월 23일까지 16명이 H5N6 바이러스에 감염돼 그 중 10명이 사망한 바 있다. 국내 인체 감염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는 상황이다.



그러나 정부는 인체감염 유무에 대해서는 명확한 입장을 내놓지 못하고 있다.


농식품부 방역관리과장은 "인체 감염여부의 판단 권한은 질병관리본부에서 갖고 있다"면서 "(인체감염 유무)공식적인 입장은 질병관리본부에서 표명해야 한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검역본부에서 제공한 유전자를 가지고 질병관리본부에서 추가적으로 검토를 거쳐서 기존과 다른 내용이 있다면 또 발표를 할 것"이라며 "그러나 기존의 발표 내용은 '인체감염 가능성은 극히 낮다'는 것이 질병관리본부의 공식입장"이라고 밝혔다.


아울러 "농식품부도 질병관리본부와 입장 차이는 전혀 없다"고 말하면서도 "인체감염 가능성은 낮지만 감염이 가능하냐"는 질문에는 "가능하다"고 말했다.



정부는 우리는 중국과는 생활양식, 축산업 형태, 접촉빈도 등이 다르다는 것을 근거로 제시하고 있지만 인체감염에 대한 대비책의 필요성은 높아지고 있다.


질병관리본부는 지난 30일  "현재 국내에 있는 H5N6 바이러스의 인체감염 가능성은 매우 낮다"고 발표하고 30초 손 씻기와 철새도래지 방문 금지 등 개인위생수칙만을 강조하고 있다.


일부에서는 "AI 인체감염증 의심환자에 대한 정부의 지침은 허술하다"며 "이번 AI가 국내에서는 처음으로 발생한 인수공동전염병이라는 것을 국민들에게 정확히 전달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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