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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I 장기화' 업계 "물량확보 비상...내달 최대 고비"

하림 "인체감염 우려 소비 위축, 전년대비 매출 20~30% 떨어져"
"신선육 도축금지 다음주부터 일부업체 공장 가동 중단 위기"


[푸드투데이 = 황인선 기자]   조류인플루엔자(AI)가 장기화 조짐을 보이면서 관련 산업에도 빨간불이 켜지고 있다.


닭.오리 업계에서는 역대 최악이였던 지난 2014년의 피해 규모를 넘어설 것이라는 우려의 목소리가 나오고 있다.


13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AI 사태 장기화로 계란값이 연일 인상하며 내달 계란파동 조짐까지 보이고 있다. 인체감염에 따른 불안감에 소비가 위축되면서 업계 역시 매출 하락을 겪고 있다.


한국농수산식품유통공사(aT)에 따르면 지난 7일 5602원, 8일 5768원, 9일 5826원이던 계란(특란) 30개 평균 소매가격은 12일 기준 5954원으로 매일 오르고 있다. 이는 작년 같은 기간의 5221원보다 높다.


업계는 산란계 피해가 크고 이동중지명령이 이어지면 내달 계란 품절 사태가 일어날 수 있다고 우려하고 있다. 이번 AI 사태로 살처분된 닭 88%는 계란 생산을 목적으로 사육하는 산란계다.



대형마트는 지난 8일 계란 가격을 인상하고 물량을 확보하지 못한 대형마트는 '1인 한 판'으로 구매를 제한하고 있는 상황이다.


업계 관계자는 "산란계 피해가 크기 때문에 앞으로 계란 가격은 더 오를 것"이라며 "정부가 계란 수입방안도 검토 중인것으로 안다"고 말했다. 이어 "일부 계란유통업체는 물량이 없어 거래처 정리에 들어갔다. 1월 계란 파동일 일어날 것이라는 말도 나오고 있다"고 덧붙였다.


하림 등 닭고기 가공업체들도 비상이다.


인체감염 우려 때문에 가금류 소비가 전반적으로 위축되면서 당장 매출 하락으로 이어지고 있다.


하림 주원산오리 관계자는 "'먹으면 사람이 죽는거냐, 안전하냐' 등의 인체감염에 대한 소비자 문의가 많이 오고 있다"며 "가금류 소비가 줄면서 전년대비 매출이 20~30% 떨어졌다"고 말했다.


이 관계자는 또 "소비자들이 닭.오리에서 돼지고기로 가기 시작했다. 대체재로 수입돼지고기 매출이 급증하고 있다"고 했다.


또 다른 업계 관계자 역시 "소비자들이 신선육에 대해서는 꺼리는 분위기다"라며 "신선육은 팔고 싶어도 도축을 못하기 때문에 다음주부터는 일부 업체 공장이 서야하는 상황까지 갈 수 있다"고 우려했다.


그러면서 "내년 1월 최고조로 물량이 딸릴 것으로 보고 3월이면 물량이 원상복귀 될 것으로 보고 있다"고 말했다.



반면 치킨프랜차이즈 업계에는 아직까진 다소 여유로운 모습이다.


제너시스BBQ 관계자는 "현재까지 AI로 인한 영향을 없다. 연말 특수로 오히려 전년대비 매출이 25% 늘었다"면서 "국민들이 AI에 대한 학습심리로 소비 부분에서는 예전만큼 심하지 않은 것 같다"고 밝히고 "물량수급 조절에도 문제는 없다"고 말했다.


대한양계협회 관계자는 "국내에는 한건도 인체감염 사례가 없다"면서 "섭씨 75도 이상 온도에서 5분간 끓이면 안전하다"며 소비촉진을 당부했다.


한편, 농림축산식품부에 따르면 이날 0시 기준으로 총 62건의 AI의심 신고 중 45건이 고병원성 AI로 확진됐으며 이날 0시 현재 살처분된 가금류는 981만7000마리로 앞으로 253만6000마리가 추가로 살처분될 예정이다. 2014년 100여일 동안 1400만 마리가 살처분된 것을 감안하면 올해가 역대 최악으로 기록될 조심을 보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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