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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천시 선정 약채락 ‘황기구절탕’ 혈세 낭비 의혹

미완성제품 공모 선정...5개 업소 5000만원 지원 판매는 한 곳도 없어

 


[푸드투데이=김병주 기자] 제천시(시장 이근규)가 지난해 한방음식 브랜드인 ‘약채락’(藥菜樂)을 대표할 ‘황기 구절탕'을 선정하는 과정에서 문제가 있었던 것으로 드러났다. 당시 전문가 평가가 미흡했던 것 뿐만아니라 미완성제품을 공모 선정해 혈세를 무분별하게 집행해 물의를 일으키고 있다.

  

3일 제천시 등에 따르면 제천시는 지난해 3제천의 산천초목을 맛보다라는 슬로건을 내걸고 약채락 대표음식으로 황기구절탕’(백숙과 구절판의 형태를 접목한 음식)을 개발했다.

 

제천농업기술센터에서 개발된 황기구절탕을 기존 17개 약채락 음식업소에서 판매토록하고 8개 업소를 추가 모집해 판매하기로 했으나 신청자가 없어 최종 5개를 업소를 선정했다.


푸드투데이 취재결과, 2015년도 제천 약채락 선정된 5개 업소 및 제천 약채락 음식점에서는 단 한 곳도 황기구절탕을 채택, 판매하는 곳이 없는 것으로 나타났다.

 

또한 황기구절탕은 전수과정 중 여려가지 문제점이 발견돼 흑숙으로 메뉴가 변경됐고 이 메뉴 또한 판매가 되는 곳이 한 개 업소 뿐이 없는 것으로 확인됐다.

 

제천 약채락 매뉴를 상품화 보급시키기 위해서는 대표음식으로 가치가 있는 음식인지 충분한 기획과 시장성, 대중성, 차별성 등 검토 후 보완과 평가과정을 거친 후 보급 시켜야 하지만 그 과정이 전혀 이뤄지지 않았다.


약채락 업소 관계자는 황기구절탕은 상품이 불분명하거나 복잡한 것 뿐 만 아니라 식재준비가 어렵고 조리 시간도 오래 걸리는 등의 문제가 있어 메뉴로 쓰기가 어렵다고 말했다.


특히 대표메뉴의 판매촉진을 위해 상품사진과 메뉴판, 홍보물을 제작해야 하지만 이조차 하지 않은 것은 업무미숙지의 결과라고 볼 수 있다.


 당시 업무를 담당했던 제천시 김영주 팀장은 황기 구절탕 음식 보급에 문제가 없다고 밝혔다.

 

약채락 업소 A(55)처음부터 업무 담당자가 잘못됐다. 잘못된 공무원이 혈세를 낭비한 만큼 회수가 되든, 업소가 반환을 하든 조치가 이뤄져야 한다고 말했다.

 

이어 약채락 선정된 5개 업소에 1000만원씩을 그릇, 간판 등으로 자금 받았다기존에 열심히 잘되는 약채락 업소에 손해가 가지 않게 잘못된 일을 조속히 해결해 달라고 말했다.

 

B 업소는 미완성 약채락 구절 탕에 컨설팅비로 400만원을 지출했다우리는 다른 것으로 하고 싶었지만 구절 탕이 아니면 약채락을 받을 수 없다고 했다잘하고 있는 다른 업소에게 피해를 주는 것 같아 죄송하다고 말했다.


제천시의원 B씨는 “2015 약채락 선정 시식회 현장에서 문제를 제기했고, 진행한 담당자와 컨설팅에 문제가 있었다업소에 미완성 약채락품목이 선정돼 물의가 됐다며 현재 약채락 기준과 임상실험 등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약채락 선정은 찬밥에 물마라 먹는 것 밖에 안 되는 것이었다앞으로는 관리감독을 잘해서 제천시민이 선호하는 제품을 선정해야 외부 관광객에게도 자신 있게 판매할 수 있다고 강조했다.

 

한편, 최근 시 감사관이 파견됐으나 감사는 형식적인 감사로 있으나마나한 감사라는 말이 나오고 있다.


시에서는 서류감사만 진행했을 뿐 영수증 확인을 하지 않았으며 선정된 업소에 현장 확인 절차가 안 된 것으로 확인됐다.

 

보조금을 받은 5개 업소에서 약채락 대표메뉴를 판매하지 않는 것도 문제이지만 1년이 지난 지금까지 사후관리가 되지 않은 채 시민의 혈세만 낭비된 것이다.


이명선 시 기술지원과장은 그 당시 약채락 구절 탕에 대해 평가 위원들도 긍정적 평가하지 않았다의혹 과 업소 사후관리는 지금 조사 중이다 잘못된 것은 취급과 보조금 회수를 검토해서 법적 조치하겠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