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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상, 베트남 시장 확대...조미료 이어 육가공 잡는다

햄.소시지 업체 '덕비엣' 지분 99.99% 375억 인수...국내 첫 진출 사례

대상이 베트남의 대표적인 육가공품 제조기업 '덕비엣(Duc Viet)'을 인수하고 베트남 육가공 시장 공략을 본격화한다.


이는 지난 1994년 미원 공장 설립에 이어 육가공 산업으로 사업범위를 확장한 것으로 한국 기업 최초의 베트남 육가공산업 진출 사례다.


17일 업계에 따르면 대상은 지난 9월 덕비엣 지분 99.99%를 375억원에 인수해 국내 식품업체로는 처음으로 베트남 육가공 시장에 진출한다.


올해 초 CJ제일제당은 베트남 최대 육가공품 제조기업인 빗산(Vissan) 지분 인수를 추진하다 고배를 마신 바 있다. 당시 이해선 CJ제일제당 사장은 베트남 호치민시(HCMC)를 방문해 르호왕콴(Le Hoang Quan) HCMC 회장을 만나 직접 빗산 지분인수 의향을 전하기까지 했으나 최종 투자자로 선정되지 못했다.


대상의 이번 베트남 육가공산업 진출은 성장 중인 베트남 육류, 육가공품시장을 선점할 좋은 사례로 꼽히며 주목 받고 있다.


덕비엣은 햄과 소시지를 주로 생산하고 지난 매출 310억원, 순이익 20억원을 올려 베트남 신선소시지 시장 점유율 2위를 차지하고 있다.


코트라에 따르면 베트남 식품 시장 규모(2015년 기준)는 424조650억2300만 동(약 190억1172만 달러)으로 물가상승률을 반영하지 않은 경상가격을 기준으로 10년 전인 2005년과 비교해 약 5배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베트남의 육류 및 가금육 시장 매출 증감은 2012~2013년을 제외하고는 베트남 전체 식품시장의 매출 증감과 유사한 양상을 보여왔다. 지난해 기준 베트남의 육류 및 가금육 매출은 103조479억 동(약 46억1300만 달러)으로 베트남 전체 식품시장 매출의 24.3%를 차지하고 있다.


베트남의 육류 소비 증가와 함께 햄, 소시지, 베이컨 등의 육가공품 소비도 늘고 있다.
 

지난해 베트남의 육가공품 및 수산물 가공품 판매액은 6조8150억 달러(약 3억1090만 달러)로 전년대비 15.5% 증가했다.



현재 베트남 육가공품 시장을 장악하고 있는 현지 기업은 빗산(Vissan), 득비엣(Duc Viet)과 태국 자본의 씨피(C.P) 세 곳이다. 멸균소시지 기준, 베트남의 연간 추정 소비량 5만 여 톤 가운데 약 2만 톤을 공급하고 있는 빗산의 시장 점유율 약 35~40%로 가장 높다. 대상이 인수한 덕비엣은 생소시지 제조로 유명하다.


현재 베트남에서는 소비자들의 입맛 고급화로 2012년 이전까지만 해도 연간 10%대의 성장률을 유지하던 멸균소시지 시장이 하락세로 접어들고 생소시지와 햄소시지 시장이 성장하고 있다.


이에 3년 전 빗산과 씨피사도 생소시지 시장에 가세함에 따라 생소시지 시장 경쟁이 가열되고 있는 상황이다. 이로 인해 3사의 육가공품 시장 점유율은 보다 확대될 전망이다.


대상 관계자는 "(육가공품 제조기업 덕비엣 인수)베트남 내부 행정절차가 마무리돼 지난 9월 최종 확정됐다"고 말했다


이 관계자는 또 "(베트남 시장 진출에 대해)1994년 미원 베트남 설립을 했고 당시 해외법인 중 바이오, 전분당, 식품 등 다 갖춰진 법인으로써는 유일했다. MSG 조미료 사업을 중심으로 사업 기반이 갖춰져 있었기 때문에 항상 식품시장 진출을 노리고 있었다"고 밝혔다.


이어 "이번 냉장.냉동시장에 진출을 통해 베트남에서의 식품사업 범위를 넓혀갈 것"이라고 덧붙였다.


한편, 대상은 1994년 베트남에 미원 공장을 설립하고 베트남 식품첨가물 시장에 진출했다. 매출은 430억원이며 현지 시장 점유율은 9.3%(BMI 보고서 기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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