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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순실 게이트 맞은 유통업계, 소주만 매출 '호조'

제 2의 세월호.메르스 사태 될까 전전긍긍


최순실 게이트로 국정에 대한 실망감이 확산되면서 세월호와 메르스 사태처럼 소비심리가 위축될 가능성에 대한 우려의 목소리가 나오고 있다.


이마트와 롯데마트 등 유통업계 관계자들은 "유통업이 소비자들의 생활과 관련이 된 식음료가 주를 이루고 있기 때문에 당장은 큰 피해가 없을 것"이라고 보고 있다. 하지만 홈쇼핑업계는 직격탄을 맞았다.


GS홈쇼핑의 경우 지난달 마지막 주 프라임시간대 주문금액은 전주에 비해 20%가량 하락했으며, 뉴스 시간대인 오후 8시부터 10시 사이의 주문량이 급격히 감소했다.


롯데홈쇼핑도 사정은 다르지 않다. 롯데홈쇼핑은 같은 기간 매출이 0.3%의 하락세를 보였는데 이는 GS홈쇼핑과 마찬가지로 뉴스의 시청률이 상승하며 상대적으로 홈쇼핑에 대한 주목도가 떨어졌다는 뜻으로 풀이된다.


백화점업계 역시 정기 세일을 준비하면서 고민은 깊어지고 있다. 특히 올해는 갈수록 악화되는 하반기 내수절벽에 대비하기 위해 지난해보다 보름가량 행사기간을 늘린 상황이다. 하지만 최근 박근혜 정부의 최순실씨 비선실세 의혹이 터져나오면서 국정공백 사태의 조짐마저 보여 내수에도 악영향을 줄 가능성이 높은 것으로 예상된다.


반면 불황에 잘팔리는 주류인 소주의 매출은 급상승했다. 혼란스러운 정국이 속에서 서민들이 값싼 소주를 찾은 것으로 분석된다.


편의점 CU에 따르면 지난달 29일부터 이달 6일까지 소주 매출은 전년 대비 25.4% 급등했다. 특히 맥주(-8.5%), 막걸리(-3.5%), 와인(-1.5%) 등 다른 술은 전주보다 매출이 하락했지만 소주는 오히려 매출이 9.6% 늘었으며, 세븐일레븐에서는 전년 동기 대비 소주는 6.2%, 맥주는 19.4% 매출이 모두 증가했다.


편의점업계 관계자는 "편의점은 접근성이 좋기 때문에 소비자들의 생각과 생활이 그대로 매출이 나타난다"면서 "최근 시국이 고스란히 특정 상품군의 매출에 영향을 주고 있는 것"이라고 말했다.


유통업계 한 관계자는 "사회전반에 걸쳐 최대의 이슈는 ‘최순실 게이트’"라며 "이번 사태가 언제까지 이어질지는 모르지만 얼어붙은 내수시장에 한파가 닥친 꼴"이라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