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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영란법.수입맥주공세에 주류업계 '깊은한숨'

하이트진로.오비맥주.롯데주류 등 실적부진 예상...개선도 힘든 상황


'부정청탁 및 금품 등 수수의 금지에 관한 법률'의 시행과 수입맥주의 매출이 매년 무서운 속도로 증가하면서 하이트진로와 오비맥주, 롯데주류 등 맥주업계가 깊은 고심에 빠졌다.


18일 업계에 신세계 이마트에 따르면 올해 1월 1일부터 10월 13일까지 전체 맥주 매출에서 지난 13일까지 전체 맥주 매출 가운데 수입맥주 비중은 44.5%에 달했다. 지난 2011년 17.4%에 불과하던 수입맥주 매출은 2012년 25.1%, 2013년 32.2%, 2014년 33.2%, 2015년 38.3% 등으로 꾸준한 상승세를 기록하고 있다.


실제로 하이트진로의 올 3분기 실적은 매출액 5122억원(+2.0%, 전년동기대비), 영업이익 486억원(+0.7%)으로 전망된다. 맥주부문 매출액은 같은기간 3.0% 감소한 2221억원을 기록할 전망이다.


롯데칠성음료는 성장성 측면에서 양호한 음료부문과 달리 맥주부분의 매출은 3분기에도 줄어들 예정이며 오비맥주는 카스 등 맥주 브랜드의 계속된 부진으로 9년 만에 매출이 곤두박질쳤다.



업계는 이런 현상에 대해 최근 1,2인 가구가 50%를 넘어서며 혼자서 맥주를 즐기는 이른바 ‘혼맥족’이 증가한 것과 지난달 28일부터 시행된 김영란법을 요인으로 꼽았다.


이마트 관계자는 “김영란법이 시행된 후 정시 퇴근족들이 증가하면서 가족과 함께 수입 맥주를 즐기는 사람들이 늘어난 것으로 보인다”고 설명했다.


심은주 하나금융투자 연구원은 “맥주매출은 7~9% 감소할 것으로 예상한다”며 “국내 맥주 3사 기준 매출액은 7월 누계로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5~6% 감소한 것으로 파악된다”고 밝혔다.


한국희 NH투자증권 연구원도 "음주 문화가 바뀌면서 개별 구매가 대세가 됐다"며 "국내 주류업체들은 회식형 음주 문화에 익숙한 소주와 레귤러 맥주 제품을 주로 보유하고 있어 당분간 개선을 기대하기 힘들다"고 내다봤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