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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이어트제품 가르시니아 캄보지아' 억울한 누명..."간손상 위험 없다"

한국보건의료연구원, 국감서 국민 오해 막연한 불안감 조성 질타
식약처 간기능 이상 신고 17건 분석결과 인과관계 없어
美 FDA 등 주요 선진국 간독성 관련 문제제기 없어

지난해 백수오 사태 등으로 건강기능식품에 대한 신뢰도가 떨어진 가운데 정부의료단체가 부작용 관련 소비자들에게 불안감을 조장하고 있다는 지적이다.


한국보건의료연구원(원장 임태환) 지난달 20일 국회에서 '건강기능식품의 안전성, 이대로 괜찮은가?' 주제로 열린 정책토론회에서 "가르시니아캄보지아추추물 관련 문헌 80편, 와일드망고 종자추출물 관련 문헌 7편을 검토한 결과 위해사례로 급성 간염, 간부전과 같은 간 손상 사례, 급성심근염, 심장 빈맥 등의 심장질환, 횡문근 융해증, 신기능 이상, 황달, 부종, 두통, 눈 충혈, 우울 또는 신경 과민, 수면 장애 등의 문제가 나타났다"고 발표했다.


또한 연구수행과정에서 국가별로 특정 제품에 대해 경고 조치가 됐거나 시장에서 회수된 사례로 히드록시컷(hydroxycut®)이 확인됐다고 발표했다.


이어 금년말까지 가르시니아캄보지아추출물의 안전성과 유효성에 대한 조사를 완료할 예정이며 식약처에서도 비록 부작용과 인과관계가 밝혀지지 않았지만 논란이 있었던 점을 감안해 가르시니아캄보지아추출물의 기능성 및 안전성에 대해 재평가할 방침이라고 밝혔다고 전했다.


앞서 보건의료연구원은 홈페이지를 통해서도 이와 같은 부작용 사례 내용을 게재한 바 있다.  보건의료원은 또 식약처의 '건강기능식품 부작용 추정사례 신고 현황' 자료를 보면 가르시니아 캄보지아 추출물 제품의 부작용 신고건수는 2009년 7건, 2010년 9건, 2011년 6건, 2012년 3건, 2013년 16건 등에 이어 2014년 161건으로 급증했고 2015년에는 44건을 기록했다고 밝혔다.


그러자 일부 언론에서는 이러한 발표 내용을 바탕으로 한국보건의료연구원이 “식약처가 나서서 즉각 제품 판매를 중단하고 안전성 재조사에 나서야 한다”는 내용으로 보도했다.


그러나 이는 사실과 달랐다. 식약처에 따르면 가르시니아캄보지아추출물 관련 2009년-2015년까지 이상사례로 신고된 243건 중 간기능 이상으로 신고된 17건을 분석한 결과 현재까지 인과관계가 없는 것으로 확인됐다.


히드록시컷은 카페인, 레이디스 맨톨, 와일드 올리브, 쿠민, 와일드 민트, 그린커피빈 추출물 등이 들어있는 혼합물질의 제품이며 2009년 간독성 논란시에도 가르시니아캄보지아추출물과 간독성과의 인과관계가 밝혀진바 없었다.


전문가들의 확인에 따르면 현재까지 미국 FDA를 비롯해 주요 선진국에서는 가르시니아캄보지아추출물의 간독성에 관련된 문제제기는 없었다.



보건의료연구원이 예로 제시한 히드록시컷(hydroxycut®)은 캐나다 업체에서 2002년 론칭, 간독성 문제로 미국의 FDA가 경고조치해 2009년 업체에서 자발적인 리콜을 했으며 이후 신규 포뮬레이션으로 판매해 미국에서도 현재 간독성 논란이 없는 것으로 확인됐다. 또 하이드록시컷은 카페인, 레이디스 맨틀, 와일드 올리브, 쿠민, 와일드 민트, 그린커피 빈 추출물 등이 들어있는 혼합물질의 브랜드명이며 2009명 간독성 논란 시에도 가르시니아 캄보지아 추출물과 간독성의 인과관계가 밝혀진 바 없다. 현재 하이드록시컷에는 가르시니아 캄보지아 추출물이 들어있지 않은 것으로 확인됐다.


상황이 이렇자 보건의료연구원 "이번 연구수행 중 검토된 내용만으로는 제품섭취와 부작용의 직접적 인과성이 밝혀지지 않아 해당 제품의 판매중단 등을 성급히 판단할 수 없는 상황"이라고 해명했지만 소비자와 건강기능식품업계 반응은 싸늘했다.


건강기능식품업계 한 관계자는 "사실확인이 명확히 이뤄지지 않은 사실은 다이어트관련 건강기능식품 시장의 위축 뿐만 아니라 식품산업 전반에 대한 불신으로 이어질 수 있다"며 "다이어트 제품을 포함한 건강기능식품 시장의 활성화를 위해 관련 발표는 더욱 신중해야 한다"고 말했다.


또 다른 업계 관계자는 "식품안전은 지나치게 강조해도 과하지 않겠지만 연구수행중인 내용이 언론에 보도됨으로써 소비자인 국민의 오해나 막연한 불안감 등이 조성될 수 있다"며 "식품산업 전반의 신뢰도에 큰 영향을 미칠 수 있으므로 연구수행 중 예상되는 안전성과 관련된 내용은 정부 주관부서와 긴밀한 협의를 통해 발표함으로써 국민의 식품에 대한 신뢰도를 높일 수 있다"고 밝혔다.


'가르시니아 캄보지아 간손상 위협 논란'은 국정감사에서도 이어졌다.


국회 보건복지위원회 소속 더불어민주당 남인순 의원은 지난 29일 한국보건의료연구원 국정감사에서 "하이드록시컷 간독성 논란이 가르시니아 캄보지아 때문인 것처럼 언론을 통해 보도하도록 한 것은 문제가 있다"며 임태환 원장을 질타했다.


남 의원은 "소비자인 국민이 오해할 수 있거나 막연한 불안감을 조성하게 하는 것은 신중한 검토가 필요하다"며 "보다 정확한 정보를 제공하기 위해 노력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한편, 국내 가르시니아 캄보지아 제품은 지난해 기준 판매액이 276억원이며 74개사 335제품이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