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농심.오뚜기.팔도 하반기 라면시장 부대찌개로 달군다

재료 살린 구성으로 라면 성수기인 가을.겨울 소비자 입맛 공략


짜장·짬뽕 등 프리미엄 중식으로 경쟁했던 라면업계가 친숙한 외식메뉴인 '부대찌개'를 상품화해 시장 선점에 나섰다.


업계 1·2위인 농심과 오뚜기가 거의 비슷한 시기에 부대찌개 콘셉트의 신제품을 출시한데 따른 것이다.


농심과 오뚜기는 비슷한 시기에 제품을 출시했다. 농심은 2011년 단종했던 부대찌개면을 리뉴얼 출시한데 이어 2주 후에 오뚜기도 비슷한 콘셉트의 제품을 선보인 것.


농심의 ‘보글보글부대찌개면’은 출시 50일 만에 매출 100억원을 넘어선 상태다. 지난달 출시 4주 만에 50억원을 기록한 데 이어 한 달이 채 지나지 않아 50억원의 매출을 더 올렸다. 농심 측은 “하반기 불고 있는 부대찌개맛 라면 열풍에 힘입어 대형마트에선 신라면에 이어 판매순위 2위를 기록할 만큼 실적이 좋다”며 “최근 날씨가 선선해지면서 따뜻한 국물 라면을 찾는 소비자가 더 늘어난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농심 관계자는 “국내에서 단종된 후 일본 내수용으로 판매되던 보글보글찌개면을 맛본 소비자들로부터 재출시 요청이 계속됐던 인기 제품”이라고 말했다.


이 제품은 기존 찌개면에 비해 건더기 별첨스프 중량을 2배 이상 늘려 부대찌개 맛을 살리는데 집중했다. 사골육수를 베이스로, 소시지와 어묵·김치·파·고추 등 실제 부대찌개 재료를 원물 그대로 건조해 가공했다. 육수에 햄과 치즈를 녹여 부대찌개 국물의 깊고 진한 맛을 살렸다는 설명이다.


농심 관계자는 “부대찌개에 일반적으로 라면사리를 넣어 먹는 소비자에게 부대찌개면은 이미 친숙한 제품”이라며 “짜왕이나 맛짬뽕처럼 누구나 아는 맛을 프리미엄 라면으로 출시해 성공을 거둔 것과 이번 제품이 맥을 같이 한다”고 인기 비결을 분석했다.


오뚜기 ‘부대찌개 라면’은 사골육수로 맛을 내 국물이 진하면서 얼큰하고, 부대찌개의 맛과 어우러지도록 햄맛 페이스트를 넣어 면을 반죽한 점이 특징이다.


또,  쫄깃한 면발과 진한 육수로 전문 점에서 맛볼 수 있는 부대찌개의 맛을 그대로 살렸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오뚜기 부대찌개면의 차별점은 두 가지다. 오뚜기 부대찌개에는 다른 라면의 조리법과는 달리 조리 후 넣는 ‘부대찌개 양념소스’가 풍부한 맛을 더한다. 이 소스는 오뚜기 부대찌개면 만의 깊은 맛을 완성했다는 것이 사측의 설명이다.


오뚜기 관계자는 “부대찌개 전문점에서 맛볼 수 있는 맛 그대로를 가정에서 간편하게 즐길 수 있고, 밥과 함께 드시면 더욱 맛있는 부대찌개 라면을 즐길 수 있을 것”이라고 자신감을 나타냈다.


팔도도 뒤늦게 부대찌개 열풍에 합류했다. 2011년 팔도는 놀부NBG와 함께 개발해 ‘놀부 부대찌개라면’을 출시했으며, 이번에 출시한 ‘팔도 부대찌개라면’은 진한 햄 풍미가 일품인 송탄식 부대찌개의 맛을 구현한 두 번째 제품이다.


한편, 전체라면 시장은 2011년 1조9600억원, 2012년 1조9800억원, 2013년 2조100억원으로 증가세를 보이다가 2014년 1조9700억원으로 다소 줄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