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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해물질 바로알기>비스페놀 A

식탁에서 체크해야 할 유해물질은 무엇일까? 유해물질은 음식을 통해 우리 입으로 들어오는 직접적인 경우도 있다. 가족의 건강을 지킬 수 있는 안전 대책이 궁금하다면 유해물질을 잘 파악하고 있는게 중요하다.


식품의약품안전처(처장 손문기)는 식품 및 의약품 등과 관련한 유해물질의 이해 증진 및 정보 제공을 위해 '유해물질 총서'를 제작해 홍보하고 있다. 총서에는 총 80종의 유해물질의 일반적 특성과 노출경로 등의 내용이 담겨 있다.

 
이에 본지는 식약처로부터 연재를 통해 황색포도상구균, 캠필로박터, 아크릴아마이드 등 생소한 용어들의 유해물질에 대해 알아보고자 한다. <편집자 주>



- 일반적 특성


비스페놀 A(CAS No. 80-05-7, Bisphenol A, C15H16O2)는 콤팩트디스크, 자동차 부품, 유아용 젖병, 플라스틱 그릇, 안경렌즈, 충격방지제 등의 재료로 쓰이는 폴리카보네이트(polycarbonate) 플라스틱과 식료품의 캔, 병마개, 식품포장재, 치과용 수지 등에 주로 사용되는 에폭시 레진(epoxy resin) 합성의 기본 원료로 사용되어 왔다.



또한 합성수지 제조 시 산화방지제와 염화비닐안정제로 사용되는 등 다양한 목적으로 사용되며 세계적으로 한 해에 20~30억 kg 정도가 생산되고 있다.


비스페놀 A는 에폭시 레진이나 폴리카보네이트 플라스틱에서 유리되어 인체에 노출될 수 있으며, 에스트로겐 호르몬과 유사한 영향을 주는 내분비계교란물질로 알려지면서 안전성 문제가 대두됐다.


일반적인 인체노출은 비스페놀 A가 포함된 용기 및 포장재에 접촉된 식품 섭취를 통해서 일어나며, 유아의 경우에는 비스페놀 A가 포함되어 있는 제품을 만진 후 손에서 입의 경로를 통해 노출될 수 있다.


비스페놀 A는 인간의 신경 시스템 및 행동 발달에 나쁜 영향을 미칠 수 있는 가능성이 있으며, 성인에 비해 영유아들에게 상대적으로 많은 양이 노출 될 수 있다.


- 노출원 및 노출경로


비스페놀 A는 자연수, 토양 중에서 미생물에 의해 비교적 빠르게 분해되므로 환경에 장기적으로 축적되지는 않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하지만 공장 폐수, 도시 폐기물 처리장의 침출수, 종이 재생 공장의 폐수 등에서 수생 생물에 독성을 나타내는 수치(EC50 EC50: The half maximal inhibitory concentration
: 1 ~ 10 mg/L)를 초과한 농도가 검출되었다는 보고가 있다.


이외에 치과 치료용 봉합재와 실내·외 공기, 마루바닥 먼지 등의 다양한 재료들과 환경에서도 검출되고 있다. 또한 우리가 흔히 상점에서 주고받는 영수증에서도 비스페놀 A가 검출되고 있다.


특히 공기, 먼지, 토양, 식품 등에 포함된 비스페놀 A에 대해 호흡, 섭취, 접촉 등의 다양한 노출 경로에 취약한 어린이들의 급성, 만성 노출에 주의를 기울일 필요가 있다.


비스페놀 A의 유입되는 경로는 크게 경구(oral), 경피(dermal), 흡입(inhalation)으로 구분할 수 있다. 비스페놀 A는 공기, 대기먼지, 물 등의 노출 가능 경로가 다양하지만 그 정도는 미미하며, 경구노출이 대부분이다.


경구노출은 비스페놀 A가 체내 축적된 생선류를 섭취하는 경우 등 직접 식품을 통해 노출되거나, 식품용기 및 포장재를 통하여 간접 노출된다. 식품에 의한 비스페놀 A의 직접노출은 미미하며 용기 및 포장재로부터 비스페놀 A가 이행된 식품을 섭취해 노출되는 것이 주요 노출 경로이다.


폴리카보네이트 용기로 부터 음료로 이행되는 비스페놀 A의 양은 용기 수명보다는 음료 온도에 더 의존적이며, 고온일수록 더 많이 용출되는 것으로 나타났다.


산업적으로 합성된 비스페놀 A의 약 70%가 폴리카보네이트의 합성에 이용되고 약 25%는 에폭시수지의 합성에 사용된다. 따라서 인체 노출은 주로 폴리카보네이트와 에폭시수지를 통한 노출이 주된 경로이다. 식품을 통한 노출과 관련해 폴리카보네이트는 페트병 등 플라스틱 식기류를 만드는데 주로 사용되며, 에폭시수지는 주로 캔을 이용한 포장 시 내부 부식을 막기 위한 코팅 소재로 사용된다.


- 생산·유통 중 오염 취약점 및 관리 방안


(1) 플라스틱 용기 식품



비스페놀 A는 폴리카보네이트가 원료로 사용된 플라스틱 용기에서 식품으로 용출되어 소비자에게 노출될 수 있다. 폴리카보네이트는 내구성, 내열성, 투명성 및 다른 물질과의 혼용 가능성 등 장점이 많아 플라스틱 용기의 원료로 자주 사용된다. 폴리카보네이트는 내열성이 강해 살균 과정에서 비스페놀 A가 용출될 가능성이 적지만 노출 가능성은 고려할 필요가 있다. 식품이 플라스틱 용기에 충전된 이후 보관 상태나 적절한 온도 유지 등 관리에 주의를 기울여야 한다. 또한 가정 및 음식점에서 제품을 부적절한 환경에 보관하지 않아야 한다.


(2) 캔 용기 식품


비스페놀 A는 캔 제조 시에 코팅 재료로 사용되는 에폭시수지에 의해 식품으로 용출되어 소비자에게 노출될 수 있다. 에폭시수지는 내구성이 뛰어나지만, 가공된 식품을 캔에 넣고 밀봉한 후 고온으로 멸균할 때, 낮은 수준이지만 비스페놀 A의 노출 가능성이 있으며, 검사·저장 및 출하 단계와 판매장에서의 보관 방법 또는 가정 및 음식점 보관 방법에 주의를 기울여야 한다.


- 국내 관리체계

○ 식품의약품안전처


식품의약품안전처에서는 기구 및 용기·포장 공전(식품의약품안전처 고시 제 2015-7호)의 공통 기준 및 규격 중 용도별 규격에서 ‘젖병 제조 시 디부틸프탈레이트(DBP, di-n-butyl-phthalate), 벤질부틸프탈레이트(BBP, benzyl-n-butyl-phthalate) 및 비스페놀 A를 사용하여서는 안된다.’라고 규정하고 있다.


또한 비스페놀 A를 중합물질의 원료로 사용하는 합성수지제인 폴리카보네이트, 폴리아릴설폰, 폴리아릴레이트, 에폭시수지에 대하여 용출규격에 비스페놀 A에 대한 규정을 두고 있다. 국내에서는 2000년대 초반부터 비스페놀 A에 대한 생리학적 체내동태 및 노출 모니터링을 실시해 안전관리 방안을 수립했다.


비스페놀 A는 내분비계 장애물질로 알려져 있으며, 유전독성과 발암성은 없으나, 생식발생독성이 있는 것으로 밝혀져 있다. 이에 따라 2009년 (구)식품의약품안전청은 식품 중 모니터링 자료와 독성자료들을 토대로 위해평가 수행하여 국내 비스페놀 A 일일노출허용량을 평가했으며 조만간 국내 안전관리 방향 설정에 초석이 되는 국내 인체안전기준을 설정할 것이라고 밝혔다.


태아와 영유아의 각종 유해인자에 대한 민감성 때문에 태아 및 영유아의 비스페놀 A를 포함한 유해물질 노출이 초래하는 건강영향에 대해 관심을 가지고 유해인자 노출수준을 파악하여 잠재적인 노출원과 건강영향을 조사했다.


따라서 이러한 민감 집단인 산모-태아 및 영유아의 유해물질 노출과 건강위해영향을 효율적으로 관리하기 위해서는 노출 수준, 노출 기여요인, 잠재적인 건강위해영향 요인을 파악 필요가 있고 밝혔다. 그러나 아직 노출 수준에 대한 정보가 부족하며 저용량 노출수준의 건강영향에 대한 지식은 잘 알려져 있지 않아 산모-태아와 영유아를 대상으로 비스페놀 A 및 각종 유해인사의 노출수준과 식이, 모유의 오염수준을 평가함으로써 영유아의 식이를 통한 노출과 위해도를 산정할 필요가 있다고 밝혔다.


- 노출 감소방안


(1) 비스페놀 A 노출 감소방안


○ 식품용 기구 및 용기·포장의 올바른 사용법


– 에폭시수지가 코팅된 통조림 캔 제품을 직접 가스레인지 등에 올려놓고 조리할 경우 고온에 비스페놀A가 용출될 우려가 있으므로 원래 용도에 맞지 않게 오용하는 것은 주의가 필요하다.


– 뜨거운 음식물을  담거나 전자레인지 등에 플라스틱 용기를 사용하면 내분비계장애물질이 검출된다는 소비자들의 인식과 달리, 폴리프로필렌(PP), 폴리에틸렌(PE) 재질은 DEHP나 비스페놀A를 원료로 사용하지 않으므로 내분비계장애물질이 검출될 우려가 없다.


○ PC 재질 유아용 젖병의 사용법


– PC 재질의 유아용 젖병에 흠집이 있는 경우에는 BPA 용출 또는 세균번식의 우려가 있으므로 새 것으로 교체하도록 한다.
– PC 재질의 유아용 젖병은 매우 뜨거운(boiling or very hot) 상태의 물을 넣어 사용하지 않도록 한다.


○ 비스페놀 A 노출을 줄이는 방법


– 일부 동물실험 자료들로부터 비스페놀 A의 독성에 영유아와 어린이들이 특히 취약하리라는 점을 추정할 수 있다. 따라서 이들의 비스페놀 A에 대한 노출을 줄이도록 유의해야 한다.


– 폴리카보네이트 재질의 플라스틱 그릇이나 용기들을 전자레인지에 사용하지 말아야 한다. 폴리카보네이트 자체는 견고하고 내구성이 우수하지만 고온에 반복적으로 노출되면 흠집이 생길 가능성이 있다. 비스페놀 A를 포함하는 폴리카보네이트 제품은 제품 바닥면에 일반적으로 숫자 3 또는 7이 표기된 재활용마크가 있다. 


– 캔 포장 식품의 사용을 줄이고 특히 뜨거운 음식이나 액체의 경우 가능하면 유리, 도자기, 스텐리스 재질의 용기를 사용한다.


– 비스페놀 A를 사용하지 않은(BPA free) 유아용 젖병을 사용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