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증류소주 시장 커진다...맛과 향 특징살려 높은 성장세 기록

하이트진로,국순당에 이어 롯데주류도 가세 '고급술' 인식도 한 몫

[푸드투데이 조성윤 기자]   고가 제품이라는 인식 때문에 호텔이나 한정식집, 일식집에서 한정적으로 판매되는 증류소주가 다양한 곳에서 애용되며 인지도를 높이고 있다.


대량 생산이 가능한 희석식 소주와 달리 증류식 소주는 쌀이나 옥수수, 고구마 등을 쪄서 발효시킨 것으로 일반 소주에 비해 도수도 높고 가격대도 높지만 숙취가 적다는 장점이있다.

 


가정 먼저 증류소주를 선보인 업체는 하이트진로다.


하이트진로의 '일품진로'는 순쌀 증류원액을 참나무 목통에서 10년 이상 숙성시킨 원액을 100% 사용한 프리미엄 증류식 소주다. 2006년 처음 출시할 때는 알코올 도수 23도짜리였으나 3년 전 제품을 리뉴얼하면서 25도로 바뀌었다.


“기존 제품의 다소 강한 향과 진한 뒷맛을 완화하고 목통 숙성의 향과 은은한 맛으로 개선해 소주다움을 살리기 위해서였다”는 것이 회사 측의 설명이다.


하이트진로 관계자는 “일품진로는 2015년에 44만병이 팔리며 연간 최대 판매를 기록했고 올들어서도 지난 5월까지 전년 동기 대비 150% 늘어났다”면서 “누적 판매량도 200만병을 넘어섰다”고 밝혔다.


국순당도 최근 알코올 도수 40%와 25%의 증류식 소주 ‘려’를 최근 선보였다. ‘려’는 국순당과 경기 여주시 고구마 농가가 공동출자해 설립한 ‘국순당 여주명가’가 공동 개발한 제품이다.


수확직후 7일 이내의 신선한 여주산 고구마를 선별하여 술을 빚고 풍미향상 효과가 있는 동(銅) 재질의 증류기를 도입하여 잡미와 잡향을 제거하고 고급 증류주에서 사용하는 상압증류를 거쳐 전통 옹기에서 1년 이상 숙성시켜 완성했다.


롯데주류가 지난 5월 출시된 ‘대장부’는 국산 쌀의 외피를 3번 도정한 속살을 원료로 15도 이하의 저온에서 발효와 숙성을 거쳐 깊은 향과 부드러운 목넘김을 구현한 제품이다. 375㎖ 용량에 알코올 도수 25도다.


청주를 빚을 때 사용하는 고향기 효모를 넣어 일반 증류식 소주보다 깊고 은은한 향을 살리고 최고급 설화, 국향을 빚어내는 롯데주류 50년 전통의 증류기술 노하우를 바탕으로 깔끔한 맛을 살렸다는 게 업체 측 설명이다.


증류소주는 현재까지는 전체 소주 시장에서 증류식 소주가 차지하는 비중은 미미하지만 성장세는 남다르다. 2014년 40억원에 이어 지난해 70억원 정도를 기록했을 정도다.


업계 관계자는 "깊고 은은한 풍미가 매력적인 전통 소주를 찾는 소비자가 늘고 있다"면서 "다른주종에 비해 숙취가 적은 장점을 내세운 후발업체들의 경쟁이 치열해질 것"이라고 내다봤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