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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나나 맛 파이 매출 주춤거리는 이유는?

제과 유행주기 짧아지고 기존 제품으로 돌아가는 소비자 입맛 붙들기 역부족


바나나맛 파이의 인기가 사그러 들면서 제 2의 허니버터칩과 같은 현상을 보이고 있다. 제과업계는 바나나맛 파이류가 소비자들에게 호응을 얻고 있는만큼 서둘러 생산물량을 대폭 확대했지만 예상보다 빠르게 끝나버린 인기에 당황하는 분위기다.


실제로 유통채널 H마트에서 롯데제과 몽쉘 바나나맛, 오리온 초코파이 바나나맛 등 바나나맛 파이 매출은 지난 5월의 경우 4월 대비 10.5% 감소했고, 6월에는 5월 대비 53.1%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는 지난 3월 바나나맛 파이 첫 출시 이후 한달 간 150%가량 증가한 모습과는 대조적이다.


편의점 업계에서도 바나나맛 파이의 4월 매출 신장률은 전달 대비 385.9%로 높았지만, 지난 5월 -5.4%, 지난 6월 -38.1%로 두 달 연속 역신장을 기록한 것으로 파악됐다.


바나나맛 파이류의 매출이 줄어들고 있는 배경에는 제과 제품의 유행주기가 짧아지고 새로운 제품을 찾다가도 입맛에 길들여진 기존 제품을 찾는 소비자의 특성 때문이라는 것이 업계의 중론이다.


하지만 여름철이 파이류 제품의 계절적 비수기라는 점을 감안했을때 지금의 매출 감소세가 통상적인 것이라고 보는 의견도 있다. 롯데제과 '몽쉘 통통'의 경우 지난해 매출액은 520억원이지만 월별로 봤을때 12월(65억원)이 가장 높았고 5월부터 감소세를 보이다 8월(32억원)엔 연간 최저치로 떨어졌다.


올 상반기 제과업계의 핫이슈는 바나나맛 파이다. 지난 3월부터 오리온을 시작으로 롯데제과와 해태제과 등 국내 주요 제과업체들이 제품을 연이어 내놨다.


제과업계에서 시장을 선도하는 신제품의 등장은 전체 시장 판도를 바꿀 만큼 영향력이 크지만 그만큼 인기가 쉽게 사그러 들기도 한다. 그 예로 지난 2014년 출시된 해태제과의 '허니버터칩'이 대표적이다.  


해태제과는 지난 해 ‘허티버터칩’ 하나로만 523억원의 매출을 올렸으며 그 덕에 연결기준 매출도 2014년보다 15% 이상 늘어난 7983억원을 거둬들인 바 있다.


업계 관계자는 “바나나맛 제품의 인기가 예전만 못한 것은 사실"이라면서 "단숨에 인기를 얻다가 단숨에 인기가 사그라드는 것이 요즘 트렌드이기 때문에 새로운 장수식품이 만들어지기 힘든 상황"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