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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타500 매출 조작한 광동제약에 약국들 '등돌리기'

약사회, 성명서 통해 약국에 대한 배신과 기만행위라 밝혀

[푸드투데이 조성윤 기자]   광동제약이 비타500의 매출을 조작한 사실이 밝혀져 논란이 되고 있다.


약업계에 따르면 광동제약의 영업사원들이 비타500을 약국에 납품하는 과정에서 매출을 조작한 사실이 드러났고 대한약사회는 전국 광역시도 약사회에 공문을 보내 광동제약의 비타500 매출조작 피해 내용을 조사하고 있다.


약사회는 이를 위해 특별대책팀까지 꾸려 회원들에게 약국과 거래처 간의 거래장, 광동제약의 거래원장과 전자세금계산서, 약국 입고량 등을 꼼꼼하게 확인해달라고 당부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비타500 매출조작 논란은 이달 초 부산의 한 약국에서 올해 상반기 거래장과 거래원장을 대조하는 과정에서 시작됐다. 해당 약국은 대조과정에서 지난 1월부터 3월까지 비타500의 약국 납품 물량이 실제 입고물량보다 많으며 그 금액을 결제한 적이 없는데도 현금으로 결제한 사실을 알아냈다. 현재까지 매출 조작으로 발생한 결제규모는 20여만원 상당이다.


약사회는 성명서를 통해 "약국과 동반자 관계를 통해 성장해 온 국내 굴지의 제약사가 이처럼 매출 실적에 급급해 장부 조작까지 서슴지 않았다는 사실은 약국에 대한 배신행위이자 대국민 기만행위가 아닐 수 없다"고 강조했다.


또, "비타500 물량이 영업사원 1명당 월 1만~2만병에 달하며 차액을 약국 거래장에 적힌 숫자 조작을 통해 메우고 있다면 적어도 약국 1곳당 빠져나간 금액은 한 달에 수십 만원 상당일 것이고 이를 전국적으로 환산하면 어마어마한 금액이라는 점에 경악했다"고 밝혀 이번사태에 대해 불만을 표시했다.
 
광동제약은 김현식 사장 명의의 사과문을 내고 "일부 영업사원들이 영업실적에 급급한 나머지 정도에서 벗어난 영업을 행해온 사실과 관리차원에서의 부실로 인해 해당 거래처에 물의를 일으켰다"며 철저한 내부조사와 관련자 처벌을 약속했지만 약사들의 반발은 여전하다.


대한약사회 관계자는 "전국의 약국들의 갯수를 생각할 때 조작한 규모가 엄청날 것"이라며 "철저한 조사를 통해 규모를 산출하겠다"고 말했다. 한편, 광동제약은 이번 일에 대한 책임을 물어 일부 임직원을 해고한 것으로 알려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