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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용진, 가정간편식으로 이재현에 도전장 낸다

9월부터 자사 브랜드 붙인 제품 출범...CJ제일제당, 오뚜기, 등 기존 업체들과 시장 쟁탈전 벌이나

신세계그룹이 식품 시장에 본격적으로 진출한다고 선언하면서 업계의 관심을 모으고 있다.


신세계그룹의 식품·외식 계열사인 신세계푸드는 자사 브랜드를 붙인 가정 간편식 제품들을 9월부터 생산해 판매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신세계푸드는 지금까지 이마트자체브랜드(PB)인 피코크, 노브랜드 제품을 이마트와 일부 유통업체에 주문자상표부착생산(OEM) 방식으로 납품해 왔다.


신세계푸드가 식품 브랜드를 별도로 만들어 대형마트, 슈퍼마켓 등 모든 유통채널을 통해 소비자에게 파는 것은 1995년 설립 이후 21년 만에 처음이다.


신세계는 가정간편식 분야에서 CJ나 대상 같은 기존 식품제조기업보다 경쟁력이 있다고 판단하고 있다. 신세계푸드가 첫 제품으로 가정 간편식을 선택한 것은 1인 가구 증가와 집밥 트렌드가 맞물려 관련 시장이 크게 성장하고 있기 때문이다.  


신세계푸드는 피코크 등이 인기를 끌면서 식품 시장에서 충분한 경쟁력을 갖췄다고 판단해 본격적인 시장 진출을 결정한 것으로 알려졌다.


신세계푸드는 경기 이천, 충남 천안 등 전국 5개 공장에서 육가공 및 과일가공 식품, 소스 등 다양한 식품들을 생산하고 있다. 또 정용진 신세계그룹 부회장이 의욕적으로 시장에 선보인 피코크는 시판 첫해인 2013년 340억 원, 지난해 1270억 원의 매출을 올렸으며 올해 매출은 1650억 원까지 늘어날 것으로 보인다.


신세계푸드는 9월에 가정간편식 제품들을 내놓은 뒤 김치, 스파게티 등 다양한 상품으로 제품군을 늘려 명실상부한 종합식품기업으로 자리 잡는다는 포부다. 이에 따라  CJ제일제당, 오뚜기, 대상 등 기존 대형 식품업체들과 치열한 시장 쟁탈전이 벌어질 것으로 예상된다. 


기존 이마트 피코크가 유통업체 자체 브랜드로서 다른 유통채널로 진출하는 데 한계가 있었다면 이번에 선보이는 브랜드는 제조업체 고유 브랜드로서 경쟁 유통채널에 진출하기 쉽다는 이점이 있다.


식품업계 관계자는 “아직은 규모가 크지 않지만 신세계푸드가 그룹 차원의 유통망을 적극 이용할 경우 돌풍의 핵이 될 수 있다”고 말했다.  지난해 1조7000억 원 규모였던 가정 간편식 시장은 올해 3조 원에 육박할 것으로 예상된다.


신세계푸드 관계자는 "가정간편식은 트렌드의 주기가 빠르고 소비자 반응에 민감한 품목이라 순발력 있게 대응해야 하는 것이 관건"이라며 "순발력 있게 대응해야 한다는 점에서 타 업체보다 경쟁력이 있다고 판단된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