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뉴

송결의먹거리탐방 – 웰빙식품과 가수(13)

황태 요리로 간 건강 지키는 – ‘2호선사랑’ 이현아

대한민국은 위로는 중국 아래쪽으로는 일본의 끈질긴 침략에도 글자 그대로 은근과 끈기로 나라를 지켜왔다. 한얀 색을 무척 좋아했던 대한민국은 백의민족답게 순수 그 자체였던 것 같다. 오천년의 역사를 통해 단 한 번도 남의나라를 침범 한 적이 없는 나라다.


그런데도 수없는 외침에 국민들은 피를 토하는 아픔을 겪어 왔다. 가까운 예로 고려시대 때 몽고군의 침략으로 온 나라가 피바다가 되고 있을 때 고려 왕실은 백성들을 내버려 둔 채 강화도로 수도를 옮기고 피신해버린 것이다. 수많은 백성들이 죽어갔으며 나라 전체는 몽고군의 말발굽아래 완전히 농락당했던 것이다.


나라가 풍전등화의 위기였으나 우리의 백성들은 여기저기서 몽고군을 상대로 항전하며 나라의 회복을 위해 목숨을 바쳐 싸웠다. 그렇게 우리의 백성들은 스스로 나라를 지키기 위해 목숨을 아랑곳하지 않았었던 것이다.


스스로 자신과 가족을 지켜야하는 힘들은 삶의 전쟁 속에서, 백성들 가슴엔 인생 고개를 넘기 위한 한의 노래가 생겨나기 시작한 것이다. 이것이 민요인 것이다. 굿거리 세마치 자진머리 등 과 같은 세계에서 드물게 대한민국만의 고유의 리듬이 있었다는 것이다.

 

음악적으로 대단히 띄어난 민족이란 것을 증명하고 있다. 단지 아쉬운 것은 그러한 민요의 자료가 전혀 남아있지 않고 오로지 입에서 입으로 전해진 구전이기에 후세에 기억나는 대로 채보하여 만들어진 것이 대부분이었다.


1945년 해방이 되며 이런 민요가 서구문물의 유입으로 발전돼 우리고유의 것으로 탄생된 것이 ‘트로트(Trot)’란 리듬인 것이다. 이 트로트란 리듬은 4분의 4박으로, 쿵짝쿵짝 으로 연주되는 아주 단순한 리듬이다.


이와 더불어 불르스(Blues), 탱고(Tango), 월츠(Walts), 슬로우락(Slowrock), 트위스트(Twist), 고고(Gogo) 등 다양한 리듬으로 편곡된 작품들이 다양하게 쏟아져 나오게 됐는데, 이렇게 다양한 리듬으로 완성된 전통가요 작품들을 요즘에 와서 모두 트로트가요 라고 부르고 있다.


그러나 그것은 잘못된 표현이다. 트로트는 한마디로 리듬의 한 일종이다. 작품을 만들다 보면 다양한 종류의 리듬 중 멜로디와 잘 어울릴 수 있는 하나의 리듬을 선택해 작품이 완성되며, 연주하는 방법도 완전히 다르다. 어찌됐던 서구문물의 유입으로 잠재되어있던 띄어난 음악성을 가진 가수들의 전통가요가 숱하게 쏟아져 나왔다.

 

그러나 1990년대에 들어서며 유럽과 미국의 댄스음악에 밀려 쇠퇴기에 들어선 일명 트로트가요는 아직까지 부활의 움직임이 전혀 보이지 않고 있다. 그런데 빠르게 진행되고 있는 우리 사회의 고령화 현상으로 전통가요의 필요성이 요구되고 있다. 그러나 방송국의 전통가요 프로그램 기피현상으로 설자리는 더욱 막연해 지고 있다.


이에 우리의 전통가요의 이름을 트로트라는 이름에서 KR-POP으로 변경하고 세계를 겨냥하는 시스템이 필요하다는 게 전문가들의 한결같은 의견이다.


Korea Root Pop 즉 한국의 뿌리 대중가요를 일컫는 단어이다. 영어의 세계적인 흐름 앞에 우리의 전통가요도 세계로 나아가기 위해서는 명칭을 변경할 필요가 있는 것이다. 이젠KR-POP(트로트가요)도 중국이나 일본 등 아시아권을 넘어 세계로 영역을 넓혀야, 전통가요 가수들의 살길이 열린다는 것이다. 트로트(KR-POP)의 한류를 위해 꼭 필요한 명칭이다.


이러한 현상을 일찍부터 예감하고 변화를 추구해온 가수 이현아는 중국어 공부에 최선을 다하고 있다. 약 13억의 인구를 가진 중국시장 진출을 위해서는 중국어가 꼭 필요하기 때문이다. 충남 당진이 고향인 그녀는 처음에 민요로 노래를 시작했다. 그러다 자연스럽게 우리의 전통가요를 시작한 것이다.


2013년 ‘조용한 이별’ 이란 작품으로 데뷔한 그녀는 혼신을 다해 노래를 하고 있다. 허스키보이스라서 그런지 전통가요의 꺽기 창법이 어색하다. 그래서 그녀는 시원 한 가창력을 무기로 노래를 부른다. 민요로 단련된 그녀였기에 어떤 장르 던 자신이 있다고 한다.

 

그리고 음치 클리닉교실도 개설하여 노래를 좋아하는 많은 사람들에게 희망을 주는 강의도 하고 있다. 그렇게 약 10년을 넘게 노래하는 동안 무명의 설움에 눈물도 많이 흘렸지만 절대 포기하진 않는다고 한다. 얼마 전엔 맺힌 한이 응어리졌는지 간 손상으로 인해 응급실로 실려 가는 고통을 맛보기도 했다.


‘2호선 사랑’ 을 타이틀 로 한 2집 앨범 출시를 앞두고 벌어진 상황이라 그녀의 아픔은 말할 수 없이 컸다. 그러다보니 간에 좋은 식품을 찾게 되어 선택한 것이 황태요리였다고 한다. 강원도인제의 덕장에서 인터넷으로 직접 한 상자씩 구입해 집에서 수시로 황태 국, 황태 찜 등을 요리해 먹는다. 무와 황태를 쭉쭉 찢어 넣고 푹 끓여 밥과 함께 먹으면 속이 그렇게 편하다고 한다.


명태를 추운 겨울철에 일교차가 큰 덕장에서 차가운 바람을 맞으며 얼고 녹기를 수 십 번 이상 반복해서 말린 북어가 황태이다. 빛이 누렇고 살이 연하고 부드러우며 쫄깃한 육질과 시원하고 깊은 맛이 일품이다.

 

황태는 아미노산이 풍부하게 들어있어 간 해독에 도움이 되어 간 기능을 향상시켜 주며, 체내 세포를 활성화 시켜 피로회복에 도움을 준다. 그리고 트립토판이라는 성분이 함유되어 두뇌 발달을 도우며, 활성산소를 제거해주므로 노화방지나 피부에 도움이 된다고 한다.


그녀는 이번 2집 앨범으로 KR-POP가수로 우뚝 서고 싶다고 포부를 밝힌다. 타이틀곡 ‘2호선사랑’ 은 서울을 한 바퀴 순환하며 발생될 수 있는 사랑과 이별의 사연을 노래한 작품이다. 신선한 편곡과 단순한 멜로디가 한번 들으면 금방 따라 부를 수 있을 것 같이 편한 작품이다. 가야금처럼 끊어질 듯 이어지는 그녀의 목소리에서 환희의 사랑과 아픈 이별을 동시에 느낄 수 있다. 빠른 템포 의 작품이지만 사랑의 절절함도 느껴지는 작품이다.


트로트(KR-POP)가요는 나이든 사람들만 부르는 노래가 아니다. 요즘은 10대 뿐 아니라 전세대가 다양하게 트로트가요를 부르고 있다. 젊은이들이 노래방에서 부르는 노래도 처음에는 발라드나 힙합 스타일의 노래를 부르지만 결국 마지막으로 부르는 노래는 흥을 돋우는 우리의 KR-POP(트로트가요)인 것이다. 이 KR-POP 은 우리 가요의 뿌리이다. 뿌리가 죽으면 그 나무는 죽는다는 사실을 알아야 한다.


소리꾼 ‘이현아’ 가 부르는 신선한 사랑의 노래 ‘2호선사랑’ 에 많은 환호가 있길 바라며, KR-POP의 부활로 대한민국의 정체성이 살아났으면 좋겠다. 온고이지신(溫故而知新) 이란 말처럼 옛것을 보존하며 새로운 문화를 받아들여야 그 뿌리가 변하지 않는 것이다.

 

관련기사

82건의 관련기사 더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