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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동군 화개장터 재개장과 함께 볒꽃축제, 구름 인파 몰렸다

새 단장한 경남 하동군(군수 윤상기) 화개장터 재개장과 함께 지난 1일부터 3일 벚꽃축제가 열린 하동 화개동은 꽃비 내리는 별천지였다.

 
전라도와 경상도가 만나는 화개장터를 중심으로 하동읍 방향의 19번 국도변과 쌍계사로 이어지는 십리벚꽃 길은 하얀 벚꽃 구름이 하늘을 뒤덮어 환상적인 풍경을 연출했다.

 

아랫마을 하동에서, 윗마을 구례에서 꽃길을 타고 장터로 향하는 차량 행렬은 꼬리에 꼬리를 물었지만 꽃비 흩날리는 섬진강의 아름다움 풍광에 빠져 지루함을 몰랐다.

 

재작년 불의의 화재로 1년여에 걸쳐 완전 복원한 영·호남 화합의 상징 화개장터. 이날 재개장한 화개장터는 전통 한옥구조의 기와장옥과 옛 정취가 풍기는 초가장옥으로 새 단장해 첫 선을 보였다.

 

장터에는 지리산에서 채취한 헛개며 둥굴레·황기·당기·오미자 같은 수많은 약재와 봄 향기 물씬 풍기는 봄나물을 구입하고, 섬진강의 명물 재첩국·참게 등 갖은 먹거리를 맛보려는 사람들로 줄을 이었다.

 

또한 이곳에는 옛날 시골장터에서나 볼 수 있었던 대장간도 들어서고, 아이들의 입맛을 홀리던 엿장수도 등장했으며, 작년 1차 개장 때 문을 연 조영남 갤러리도 전시작품을 새로 교체해 신선함을 더했다.

그리고 장터 인근 화개면사무소 앞에는 김동리 선생의 단편소설 '역마' 속의 옥화주막이 문을 열어 상춘객의 발길을 이끌었다.

 
초가지붕의 안채와 바깥채로 지어진 옥화주막은 공모를 통해 국악인 주모 ‘옥화’도 뽑아 주막을 찾은 손님들은 옥화가 들려주는 가야금 병창에 막걸리를 곁들이며 봄의 서정에 빠져들었다.

 
장터 재개장과 함께 열린 벚꽃축제는 ‘하동포구 아가씨’의 하춘화 축하공연을 시작으로 군민과 관광객이 함께하는 어울림 한마당, 즉석 노래자랑, 7080통기타 공연, 막걸리 빨리 마시기, 벚꽃음악회 등 다양한 공연행사가 이어져 열광의 도가니였다.

 
하동의 대표 특산물 녹차·고뢰쇠·재첩 같은 다양한 먹거리에다 녹차떡 만들기, 녹차비누 만들기, 압화공예, 천연염색, 페이스페이팅 같은 체험 프로그램도 풍성해 상춘객들에게 즐거움을 선사했다.

 
또 밤에는 오색의 불꽃이 별천지의 하늘을 화려하게 수놓았으며, 장터에서 쌍계사로 이어지는 십리벚꽃 길은 형형색색의 경관조명이 불을 밝혀 환상적인 분위기를 자아냈다.

  사랑하는 청춘남녀가 두 손을 잡고 걸으면 ‘사랑이 이뤄지고 백년해로한다’고 해서 예로부터 ‘혼례길’이라 불린 까닭일까 경관조명이 은은한 벚꽃을 배경으로 추억을 남기려는 연인과 젊은이들의 발길이 밤늦도록 이어졌다.

 
그렇게 스물한 번째를 맞은 화개장터 벚꽃축제는 사흘간 전국에서 몰려든 수십만 꽃 나들이객으로 인산인해를 이루며 막을 내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