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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곤충이 식품원료로'...식품산업 블루칩 되나

고소애.귀뚜라미 일반식품 원료로 인정, 식품.제과.제빵.음료 시장 진입
컨트롤 타워 역할 '지역곤충자원산업화지원센터' 4개소 건립, 200억 투자

 

국내 곤충산업 시장 규모 2011년 1680억원→2015년 3039억원, 2020년 5363억원 전망

 

곤충의 식품산업 진출이 본격화될 전망이다. 정부는 '고소애(갈색거저리 유충)'와 '쌍별귀뚜라미' 2종을 일반 식품원료로 인정하고 관련 산업을 적극 육성하겠다는 방침이다.


농림축산식품부(장관 이동필, 이하 농식품부)와 식품의약품안전처(처장 김승희, 이하 식약처), 농촌진흥청(청장 이양호, 이하 농진청)은 '고소애(갈색거저리 유충)'와 '쌍별귀뚜라미'를 한시적 식품원료에서 일반 식품원료로 인정한다고 10일 밝혔다.
   

한시적 식품원료는 승인된 영업자가 승인된 형태로만 식품원료로 사용 가능하나 식품위생법 제7조 제1항에 따른 식품공전에 등록돼 일반식품원료로 사용시 모든 영업자가 식품의 제조.가공·조리에 사용할 수 있다.
 

고소애와 쌍별귀뚜라미 2종은 세계적 선호도가 높고 안전성이 입증됐다. 이미 해외에서는 귀뚜라미 등 곤충의 식품 활용도를 높이는 추세여서 2020년에는 38조원 규모의 시장이 형성될 전망이다. 유엔식량농업기구(FAO)는 곤충을 '작은가축(little cattle)'으로 명명했고 벨기에는 곤충 10종을 식품원료로 인정했다.


또한 미국, 캐나다를 중심으로 곤충 식품 활용 스타트업 기업이 활발하게 나타나고 있으며 미국의 경우 약 20여개의 관련 사업체가 있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국내 곤충산업 시장 규모는 2011년 1680억원에서 2015년 3039억원으로 빠르게 증가하고 있으며 2020년 5363억원 규모의 시장이 형성될 전망이다.


국내에서도 곤충카페(이더블버그), 곤충요리전문점(빠삐용키친) 등 선도업체를 중심으로 작지만 의미있는 성과가 지속되고 있다.


곤충카페 이더블버그는 서울 흑석동과 부산 안락동에 2개의 매장이 있으며 에너지바, 양갱, 쿠키, 곤충한방차 등을 주요 제품으로 개점이후 월 매출액 평균 31.3% 증가하고 있다. 소비자 구매 만족도는 93.4%로 달한다.

 


곤충요리전문점 빠삐용키친은 서울 신당동, 남한산성에 2개의 매장이 있으며 월 매출액 700만원 수준으로 개점이후 평균 40% 증가세를 보이고 있다.


특히 곤충식품벤처회사에 대한 민간투자가 확대되고 있다. 곤충카페 이더블버그는 쿠키 등 가공품의 유통 확대 성과를 바탕으로 1억 8000만원의 투자금을 유치했고 빠삐용의 키친은 식용곤충의 건조 및 분말화, 제면 특허 등 탄탄한 기술력을 무기로 주식회사를 설립한다.


이에 정부는 육류소비 확대로 늘어나는 곡물수요에 대처하기 위해 곤충의 식품 활용을 주목, 곤충산업 활성화에 나선다는 방침이다.


정부는 곤충을 활용한 제품 및 식품.요리개발 등을 수행을 위해 식용곤충의 식품원료 인증을 위한 기반 연구에 19억원, 식용, 사료용 곤충자원의 산업화 기술개발에 6억원, 건강 먹거리로서의 식용곤충 저변확대를 위한 조리법 연구 및 가공제품 개발에 9억원을 투입한다.


곤충산업 활성화를 위한 규제 개선 작업도 추진한다.


곤충을 한시적 식품원료에서 새로운 식품원료로 인정하고 거저리 유충(밀웜․슈퍼밀웜), 건조귀뚜라미, 건조메뚜기, 동애등에 유충, 번데기, 장구벌레, 파리 유충 등을 단미사료로 추가한다.


또한 지역의 산업곤충 소재개발과 특화된 곤충자원의 산업화 촉진을 위한 컨트롤 타워 역할을 수행할 '지역곤충자원산업화지원센터'를 건립한다. 경기, 대전, 경북, 경남 4개소에 총 200억원을 투입한다. 경북, 경남센터는 지난해 완공됐으며 경기, 대전센터는 올해 완공될 예정이다.


농식품부는 "식용곤충자원 국내·외 시장의 급속한 관심속에 식품, 제과, 제빵, 음료시장, 천연신약 시장에 진입할 것으로 보인다"며 "앞으로 농가 소득 확대 및 6차 관광과 연계하는 등 농업의 미래성장산업화의 선두주자가 될 것으로 전망된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