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상남도 농업기술원(원장 강양수) 생명공학팀이 18일 국내 최초로 새송이버섯 유전지도를 구축하는데 성공했다고 밝혔다.
국내생산량이 4만8천 톤, 해외수출액이 1천4백만 불에 이르러 여러 버섯들 중 효자농산물로 알려진 새송이버섯은 도내 재규모도 33ha로 전국 생산량의 24%로 전국 2위를 차지하고 있다. 이번에 도 농업기술원 버섯연구실이 구축한 새송이버섯 유전지도는 지난 2012년 류재산 박사가 세계최초로 작성한 새송이버섯 유전체서열을 실용화하기 위한 후속연구로, ‘금보다 귀한 씨앗을 만들어 내기’ 위한 대규모 국책연구사업인 골든씨드프로젝트(GSP) 원예종자사업단의 연구과제 수행을 통해 이룬 결과다.
연구결과는 새송이버섯의 유전지도는 256개의 마커를 가진 12개의 연관집단으로 이뤄져 있으며, 농업적으로 가장 중요한 형질인 갓색, 수량, 품질 등과 연관된 마커가 48개로 밝혀졌다.
주목할 점은 갓색 형질을 제외한 수량, 품질, 길이, 조기수확성에 관여하는 유전자들이 연관집단 1번상의 좁은 지역에 몰려 있는 것으로, 이는 어떤 한유전자가 여러 가지 형질의 발현에 관여하고 있음을 보였다. 따라서 이 유전자를 분리해 조절한다면 수량이나 품질이 향상되면서 빨리 수확되는 품종의 개발도 가능할 것으로 전망된다.
연관집단 5번에는 갓색유전자가 있을 것으로 예측됐으며, 관련 마커를 이용하면 유럽이나 미국소비자들이 선호하는 색깔을 가진 수출형 버섯품종의 육성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
이 결과는 류효진 충북대 교수, 권순옥 부산대 교수, 류재산 경남농기원 박사가 공동연구팀을 이뤄 골든씨드프로젝트 원예종자사업단의'버섯의 육종효율 증진 및 우량품종 육성을 위한 분자마커 개발' 과제 수행으로 얻은 성과이며, 이번 연구팀은 표고버섯(충북대), 양송이버섯(부산대), 새송이버섯(경남농업기술원) 등 국내 주요버섯에 대한 농업적 유용형질 분자마커를 개발하기 위해 수행하고 있다.
각 버섯연구팀은 유전체 서열을 기반으로 강력한 판별력을 가진 범용 형질분자마커를 개발함으로써 시장, 소비자, 농업인이 원하는 복합유용형질보유 품종을 개발을 앞당기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
이번 새송이버섯의 유전지도가 완성됨에 따라 이미 세계시장을 선도하고 있는 국내 새송이버섯 재배법과 품질에 이어 분자마커를 이용한 육종분야 연구에서도 우리나라가 입지를 굳히게 됐다는 관측이다.
한편 유전지도는 수량이나 색깔 등의 겉으로 나타나는 형질을 조절하는 유전자들을 염색체 상에서 상대적인 위치를 표시한 것으로 정밀한 유전지도의 경우 새로운 품종을 선발하거나 수량유전자나 색깔 유전자를 분리하는데 아주 중요하게 사용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