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뉴

군산시, 농부의 식품공장 농가수익 효자역할

불루베리잼, 작두콩차, 쌀조청 등 가공식품 인기

농민이 생산한 농산물을 직접 가공해 유통하는 군산시농산물가공지원센터 ‘농부의 식품공장’이 활기를 띄며 농가수익 창출에 큰 역할을 하고 있다.


27일 전북 군산시에 따르면 농업기술센터 내 위치한 ‘농부의 식품공장’은 농업인들이 개인별 제조가공시설이 없이도 농식품 창업에 도전할 수 있도록 지원하는 시설로 지난 2014년 2월 문을 열었다.


농가와 담당공무원은 수많은 시행착오를 거쳐 1년여간 주요 가공품의 표준 제조공정을 개발하고 올 4월 잼류 3종, 조청 1종 등 5개 제품을 출시, 옥산 로컬푸드직매장에서 첫 판매를 시작했다.


가공제품의 첫 선을 보인지 6개월이 지난 현재 23개 농업인 및 단체가 창업해 잼, 조청, 환, 다류, 분말류, 쿠키 등 16개 제품을 생산하고 있으며 옥산로컬푸드, 박물관로컬푸드, 특산물판매장 등에서 판매하고 있다.


6개월간의 판매액도 1억 4천여만원으로 날이 갈수록 그 판매액이 늘고 있어, 앞으로 농가소득에 큰 도움이 될 것으로 기대되고 있다.


 
블루베리잼과 밤호박당근잼은 스테디셀러로 인기가 많은 제품이며, 품질이 우수한 군산쌀로 만든 쌀조청은 적당한 당도와 고소한 맛으로 제품이 바닥날 정도로 인기몰이를 하고 있다.


이와함께 한 농가에서는 최근 비염에 좋다고 알려진 작두콩을 농부의 식품공장에서 절단, 건조해 위생적으로 볶아 차로 소포장하여 판매를 시작해 농가소득에 효자노릇을 하고 있다.


 
로컬푸드별로 판매가 잘 되는 품목에 차이가 있는데, 관광객들이 주로 이용하는 대야농협 박물관로컬푸드의 경우 선유도 마을기업에서 판매하는 함초소금과 구운소금 셋트 등 우리 지역 특색이 담긴 상품이 인기이며, 지역민들이 이용하는 옥산농협로컬푸드에서는 지역농산물을 이용한 쿠키나 잼 등 건강한 가공식품이 사랑을 받고 있다.


가공센터가 활기를 띨수록 농가들의 생생한 아이디어도 다양한 제품출시에 도움이 되고 있다. 건강에 도움이 되고 간편하게 먹을 수 있는 브로콜리양배추환, 여주환, 콜라비환, 울금환 등 환종류가 그 대표적인 예이다.


특히 농부의 식품공장은 가공기술 개발, 운영체계, 농업인의 조직화 등 수많은 문제를 극복해 가면서 이용농가와 제품이 늘고 있는 사례가 알려져, 올해에만 40여개 시군의 공무원과 농업인단체가 다녀가는 등 견학이 줄을 잇고 있다.


지역 농업인이 생산하고 농산물을 직접 가공하는 농산물가공지원센터는 요즘 많은 자치단체들이 적극적으로 추진하고 있는 로컬푸드사업에 꼭 필요한 시설로, 군산의 사례를 벤치마킹하고 있는 것이다.


농부의 식품공장을 이용하고 있는 한 농업인은 “농산물가공식품으로 창업을 하려면 개인별로 식품위생법에 따른 제조시설을 갖춰야 하는데 그건 사실 매우 힘든 일”이라며 “시의 도움으로 직접 생산한 농산물 원료와 포장재만 준비하면 농식품 창업에 도전할 수 있는 길이 열린 것”이라고 전했다.


농부의 식품공장 관계자는 “내년엔 다양한 가공아이템으로 가공기술교육과정을 개발하여, 많은 농업인들이 농식품 창업에 도전할 수 있도록 지원할 계획”이라며 “이를 위해 음료가공장비, 원적외선볶음기 등 관련 가공장비 구입예산 확보를 위해 노력하고 있다”고 말했다.


김학영 시 농촌지원과장은 “농민들이 직접 가공하는 ‘농부의 식품공장’이 안전하고 믿을 수 있는 가공식품으로 소비자들이 신뢰하는 브랜드 스토리를 만들어, 로컬시장을 넘어서 대한민국의 명품 식품브랜드가 되도록 육성해 나갈 계획”이라고 설명했다.


한편, 시 농산물가공지원센터는 도시민들이 부러워 하는 농촌, 새로운 농촌의 미래를 만들기 위해 농부의 역습을 시작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