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천 강화군을 대표하는 쌀 브랜드 '강화 섬쌀'이 지독했던 가뭄을 이겨내고 대풍작을 이뤘다.
군에 따르면 농림축산식품부와 국민안전처, 군부대와 소방서, 경찰서, 자원봉사자 등 민·관·군·경 모두가 힘을 합쳐 역대 가장 극심했던 가뭄을 이겨냈다는 평가다.
강화지역 가뭄은 지난해 7월부터 현재까지도 이어지면서 지금의 저수율은 10%에 불과한 실정이다.
강화군은 지난해 7월부터 농림축산식품부와 국민안전처 등 정부 지원 147억원을 받아 관정개발, 저수지와 배수로 준설, 양수장 설치, 민간 개발 관정 양수작업 등 농업기반시설 확충을 추진했지만 역대 최저 강우량이 벼농사 발목을 잡았다.
지난 6월 모내기철 가뭄과 맞서기 위해 강화군은 가뭄 대책반을 가동해 레미콘 등 건설업체 차량과 군용차, 소방차, 경찰 급수차, 농축협 및 자원봉사 차량 등 모두 2천88대 급수차량을 동원해 7만여톤의 농업용수를 공급했다.
자원봉사 손길도 이어졌다. 군의 어려운 소식을 듣고 식수와 간식, 양수기와 수중모터 등 외부 기관단체의 지원이 있었다.
또한 강화지역 주민자치협의회, 강화군 새마을회, 바르게살기협의회, 의용소방대 등 단체 봉사자들이 매일 200명 분의 간식을 준비하는 등 가뭄 극복을 위한 범 군민 운동으로 확산됐다.
이밖에도 군은 긴급 예산 4억원을 편성해 못자리 재설치를 위한 볍씨, 상토 등 예비모와 함께 콩 등 대체작물 식재 등을 지원하면서 전체면적 99.1%에 모내기를 마칠 수 있었다.
또 홍보를 통해 경지면적 55%가 농작물재해보험에 가입하면서 피해 농가들이 보상을 받을 수 있는 여건을 만든 것도 가뭄대책의 중요한 성과로 꼽힌다.
추석 연휴 마지막 날인 29일 이상복 강화군수는 강화지역 일대 논을 둘러본 뒤 "올해 벼 작황이 매우 좋을 것이란 보고를 받았다"며 "가뭄을 이겨내기 위해 많은 고생을 한 공무원, 군부대, 소방서, 경찰서, 자원봉사자들의 헌신적 노력의 결과로 평년작을 상회해 풍년을 맞이한 것에 대한 평가가 필요하다"고 말했다.
이 군수는 "지속된 가뭄으로 모내기조차 하지 못한 주민들이 있는 상황에서 마냥 좋아할 수는 없지만 다함께 힘을 합치면 황금빛 들녘을 볼 수 있다는 희망을 얻은 것"이라고 강조했다.
앞서, 6월 박근혜 대통령이 강화군 화도면 가뭄 현장을 방문했을 당시 내년에 한강물을 이용한 강화지구 다목적 농촌용수개발사업을 착수하기로 확정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