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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긴급점검] 강화도, 42년만의 가뭄에 염해까지 "타들아가는 농심"

"한국농어촌공사 수문 관리 부실로 바닷물 유입...농사 못져"
"간척지 논 특성상 유래없는 가뭄에 염분피해 날 수 있어"


42년 만에 찾아온 최악의 가뭄으로 큰 피해를 입고 있는 인천 강화도에 설상가상으로 농지 염분 피해까지 나타나 농민들의 한숨이 깊어지고 있다.


수문 관리가 제대로 되지 않아 바닷물이 유입됐고 가뭄으로 농지가 바짝 마르자 염분기가 땅 위로 솟고 있는 것. 실제 바닷물이 유입되는 소리가 들릴 정도다.


지난 22일 강화군 화점면의 논. 해갈의 기미조차 없는 말라 죽은 논에는 희멀겋게 소금기가 뒤덮었다.


강화도는 최근 몇 년간 강우량이 평년 수준을 밑돌 만큼 비가 적게 내려 가뭄피해가 큰 지역이다.


지난 2006년 준공된 강화지역에서 가장 큰 규모의 저장량을 가진 강화도 북쪽 교동도의 난정저수지는 이미 바닥을 드러낸 지 오래다.


극심한 가뭄에 농업 용수가 염기에 소금물로 변해다보니 농가들은 염해 피해까지 이중고를 겪고 있는 상황이다.


화점면에서 농사를 짓고 있는 한 농민은 "만평 넘게 경작을 하고 있는데 거의 염해 피해를 입었다"며 "해수가 안들어오게 수문을 관리해야 하는데 농어촌공사의 관리부실로 농업용수에 해수가 유입됐다"고 하소연했다.


이 농민은 또 "염해 측정을 통해 농업용수로 적정한지 확인 후 물을 퍼줬어야 하는데 양수로 물을 퍼올리다 보니 엄청난 피해가 발생했다"며 "염해로 피해를 입으면 몇해 동안 농사를 짓지 못한다"고 말했다.


강화도 출신으로 강화군수와 이 지역 국회의원을 지낸 안덕수 전 의원은 "강화에서 제일 큰 저수지인 고려 저수지의 저수율이 0%다. 완전히 공급할 물이 없다보니 논이 타들어가고 있다"면서  "고려 저수지처럼 바닥을 드러낸 저수지는 바닥을 준설해 찌거기를 긁어내 수질이 좋아지게 하고 바닥을 긁어내 많은 물을 저정할 수 있도록 해야 한다"며 근본적인 대책 마련이 시급하다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강화의 곡창지대인 망월지구 가뭄은 특히 심해 논바닥이 갈라져 있다"며 "지난 주말 내린 비로 일부 지역은 조금이나마 해갈이 됐지만 망월지구는 전혀 도움이 되지 않고 있는 상황"이라고 설명했다.


이어 "바닷물이 들어와 염분 때문에 벼들이 노랗게 죽어가고 있다"며 "어린모는 염분끼가 있으면 삭아 버린다. 내년에 물이 충분하면 논을 서너번 정화해야 한다. 이에 대해 피해 보상대책이 필요하다"고 덧붙였다.


이에 대해 한국농어촌공사 강화지사 관계자는 "간척지인 강화도 논의 특성상 바다랑 접해 있다"며 "가뭄으로 보충 급수를 해야 하는데 과내 큰 8개 저수지가 대부분 말라 물이 부족하다 보니 토양 속에 염분들이 논 바닥으로 올라와 그러다 보니 염분피해가 발생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이 관계자는 이어 "망월리쪽 들판은 아직까지 충분한 물이 공급되지 못하다 보니 염해 피해가 눈에 띄게 드러나고 있다"며 "강화도 뿐만 아니라 어느 지역이나 우리나라 간척지 논들을 보충 수유가 안되면 대부분이 염분피해를 입고 있다"고 덧붙였다.


아울러 "주변의 관정개발을 통해 물을 급수하려 노력하고 있다"면서 "강화군과 협력해 급수차를 동원해 죽어가는 논에 물을 뿌리면서 살리려고 노력을 하고 있지만 상당히 제한적이다 보니 어려움이 많다"고 전했다.


이 관계자는 유래없는 이번 가뭄으로 농가 피해는 불가피 하다고 보고 다양한 대책을 마련하고 있다고 밝혔다.


한편, 한국농어촌공사는 내가천 양쪽의 하점면 망월리와 내가면 구하리에서 염분 피해로 벼가 말라 죽는 논이 최소 40ha에 이른 것으로 파악하고 있다. 하지만 농민들은 100ha에 달한다고 주장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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