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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안보 마당거리 옻나무 숲, 400여년 역사 옻나무

여름철 보양식 옻닭 주목 "혈액순화 촉진 등 체질 개선"
"닭, 옻 독성 풀어주는 중화제 역할 독성 제거"


웰빙시대를 맞아 건강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면 옻나무가 주목받고 있다.



충주시 상오면 안보리 복계 느티나무 숲, 일명 마당거리 숲이라고도 불리는 이곳에는 약 400여년 된 옻나무가 있어 주민들과 관광객들에게 큰 볼거리를 제공한다.

푸드투데이는 지난 29일 마당거리 숲을 찾아 3대째 안보리에서 거주하는 박태진, 김대식 전 충주시의원, 김주현 마을주민에게 옻나무에 대해 얘기를 들어봤다. 



느티나무 숲, 일면 마당거리 숲이라고 불리는 이곳에 있는 옻나무는 지난 1999년 14호 충청북도 보호수로 지정, 기록에 의하면 400여년 된 나무다.

이 마을에서 3대에 걸쳐 살고 있다는 박태진씨는 “이곳의 옻나무는 크기도 남다르고 늘 변함없이 그대로 있다”며 “선친부터 이야기를 전할 만큼 옻나무로서는 가치있는 우리나라에서 가장 오래된 나무이고 가치 있는 나무”라고 말했다.
   

옻나무는 옻나무과 낙엽활엽 소교목으로 중아시아 고원지대인 티벳 및 히말리아 지방이 원산지로 알려져 있으며 일반적으로 한국, 중국, 일본, 베트남 등 동북아시아에서 많이 자라고 있다. 수피에서 분비되는 옻즙은 산과 알카리에도 쉽게 부식되지 않아 가구나 공예품의 도료에 이용하며 항생작용이 있어 치료를 목적으로 복용하기도 한다

동의보감(東醫寶鑑)에 의하면  “마른 옻이 어혈(瘀血)과 여인의 경맥불통 적취(積聚)를 풀어주는 외에도 장(小腸)을 잘 통하게 하고 기생충을 죽이며 피로를 다스린다”고 기록하고 있다. 옻의 따뜻한 성질이 혈액순환을 촉진 해 뭉친 피를 풀어 주고, 살균 작용을 하며 몸의 온도를 높여주고 신경통, 관절염, 위장병, 염증 질환 및 각종 암 등에 좋다고 알려져 있다.


우리나라에서는 고려중기 향약구급방에서 옻을 사용한 기록이 최초의 기록이며 현재 식품의약안전처지정 11종의 한약서중 9개 종의 도서에서 옻을 이용한 처방이 수록 돼 있다

특히 옻나무와 찰떡궁합인 닭은 여름 보양식으로 제격이다. 옻닭은 일반 닭보다 훨씬 쫄깃하고 기름지지 않아 일반 백숙 국물 맛과 확연히 다른 것 을 알 수 있다. 옻을 닭과 함께 달여서 먹는 이유는 닭이 옻의 독성을 풀어주는 중화제 역할을 해서 옻의 독성을 제거하고 좋은 성분을 섭취 할 수 있기 때문이다. 

또한, 옻나무의 어린 잎, 옻순을 나물, 부침개, 튀김,비빔밥으로 만들어 먹는다.

옻을 안전하게 섭취하는 방법은 옻에 열을 오랫동안 가하면 된다. 알레르기를 유발시키는 주 성분인 우루시올은 열에 약해 가열로 인해 알코올기가 산화되면서 알레르기 유발물질이 사라지기 때문이다. 옻닭 요리를 먹을 수 있는 것도 열을 가해 옻을 오르게 하는 성분인 우루시올의 알코올기를 휘발시키고, 동물성 단백질과 중화시킴으로써 알레르기 유발물질을 약하게 하기 때문이다. 

이와 함께 옻 알레르기 민간 치유법으로는 밤나무 잎을 끓인 물로 목욕을 하면 알레르기가 금세 가라앉는다. 더 간단한 방법은 생잎을 그대로 짓찧어 그 즙을 발라도 된다. 또 부추를 짓찧어 즙을 환부에 바르거나 백반 끓인 물로 환부를 씻어주어도 효과적이다.

김수범 우리한의원장은 "옻나무는 뜨거운 성질이 있어 몸이 차가운 사람에게는 효과적이다. 열이 많은 사람들이 먹게 되면 열독이 생기는게, 이때는 찬 성질의 음식인 얼음물, 오이, 수박, 참외, 백김치, 날배추를 섭취하면 열독이 진정된다"며 " 태음인보다 소음인에게 제격이다"고 말했다.

안보리 복계 선권 느티나무 숲은 충청북도유림으로 지난 2000년 충북의 자연환경 명소로 지정된 ‘안보리 느티나무숲’에는 400년 이상된 옻나무 1그루와 느티나무 등 시가 보호수로 지정한 50그루의 나무가 숲으로 장관을 이루고 있다. 

김대식 전 충주시의원은 "경북 문경으로 지나가는 길목으로 조선통신사가 12번이 지나가는 곳으로 이곳에 말을 묶어두어 마방거리라고도 했다. 마을 사람들이 제사를 지내는 성황당이 있고 고구려, 백제 시대를 거쳐 신라시대에는 문무왕이 귀향길에 대연회를 베풀었다는 기록이 있는 곳으로 고목나무, 옻나무, 느티나무가 울창하게 자리잡고 있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