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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지은 부사장 "할랄로 이슬람 1조8000달러 시장 뚫는다"

아워홈 한식 김치, 김에 이어 다양한 할랄 연구...광주 유니버시아드 대회에 할랄 급식 제공


박근혜 대통령이 아랍에미리트와 ‘할랄 식품 협력을 위한 업무협약(MOU)’을 체결한 이후 국내 식품업계의 이슬람 시장 진출 움직임이 급물살을 타고 있다. 특히 지난해 김치와 조미김의 할랄 인증을 받는 등 연구 개발에 집중해왔던 아워홈은 한식 세계화에 역량을 쏟고 있는 구지은 부사장의 지휘 아래 외식업과 급식업에 할랄식을 도입하고 육가공품, 소스 등의 제품에도 할랄 인증을 준비하는 등 발빠르게 움직이는 분위기다.


종합요리식품기업 아워홈(대표 김태준)은 오는 7월 개최되는 광주 하계유니버시아드 대회에 할랄 도시락과 뷔페를 공급할 예정이라고 19일 밝혔다. 유니버시아드 대회의 급식 부문 공식 후원사인 아워홈은 세계 각지에서 모여들 선수와 임원단, 심판진들 중 상당수를 차지할 이슬람권 참가자들에게 경쟁력 있는 할랄식을 선보인다는 계획이다.


또 오는 9월 문을 여는 인천국제공항 아워홈 푸드코트엔 할랄 코너가 별도로 마련된다. 국내에 유입되는 이슬람권 방문객이 급증하고 있는 상황을 감안, 아워홈은 이들이 쉽게 마주할 수 있는 공항 내 거점에 할랄 인증을 받은 다양한 한식 제품을 전시 판매한다는 계획이다. 이를 위해 아워홈은 기존 안산 공장 내에 할랄 전용 식품 제조공정을 설립 중에 있으며 생산된 제품은 무슬림 방문객 밀집 지역의 식당이나 슈퍼, 백화점이나 할인점 등에도 공급될 예정이다.


한식 세계화를 진두지휘 하고 있는 구지은 아워홈 부사장은 할랄 시장을 뚫기 위해 제품 개발, 현지 조사, 유통망 확보 등에도 투자를 집중하고 있다. 김치와 조미김 제품에 이어 한식 제품의 추가 할랄 인증을 앞두고 있고 현지 시장과의 접점을 넓히기 위한 행보에도 적극적으로 나서고 있다.


아워홈은 지난해 현지 시장 조사와 문헌 연구, 무슬림 대상 관능 테스트를 거쳐 할랄 한식 소스를 개발, 제품화를 진행 중이다. 또 국·탕류의 가정편의식과 육가공품 등에서도 할랄 제품을 개발하고 있다. 아워홈은 지난 2012년 당시 농림수산식품부가 한식 세계화 사업의 일환으로 진행한 ‘이슬람시장 개척(수출)을 위한 인증시스템 구축 및 상품개발’ 사업에 유일한 대상 기업으로 선정된 이후 이 같은 연구를 지속해오고 있다. 지난 14일엔 이동필 농림축산식품부장관이 할랄 김치가 생산되는 아워홈 제천 공장을 방문해 할랄 제품 개발의 성과와 정부의 지원 방향 등에 대해 논의하기도 했다.


아워홈은 이슬람 유학생들이 많은 국내 대학엔 할랄 급식을 도입해 운영하고 있다. 선문대학교, 울산과학기술대학교 등에선 ‘할랄 푸드’ 급식이 별도로 마련돼 할랄 인증을 받은 메뉴를 조리해 제공하고 있다. 또 최근 외국인 관광객이 급증하고 있는 병원과 전용 메뉴가 부족한 호텔 등에도 할랄 도시락 및 할랄식 제공을 검토 중에 있다.

 
아워홈 관계자는 “다양한 제품의 할랄 인증과 함께 할랄 식재 공급시스템도 구축할 것”이라며 “소고기, 닭고기, 양고기 등의 육류를 포함해 다양한 할랄 식품을 급식, 외식, 식재, 식품 사업 등 전 사업분야에 안정적으로 제공하겠다”고 말했다.

 
한편, 할랄은 아랍어로 ‘허용된 것’이란 의미로 할랄 식품은 이슬람 율법 하에서 무슬림이 먹고 쓸 수 있도록 허용된 식품을 말한다. 할랄 식품의 시장 규모는 2018년 1조 8천억 달러까지 확대될 것으로 예상되고 있으며 이는 국내 식품 시장 규모의 약 70배에 달한다. 그 동안 네슬레 등 해외 글로벌 식품 기업들의 전유물이었던 할랄 시장에 국내 식품기업들이 도전장을 던지면서 전문가들은 한식의 세계화가 탄력을 받을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