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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시, 24절기 따라 '도시농업 축제 한마당'

청명(4월), 입하(5월), 하지(6월), 소서(7월), 한로(10월), 입동(11월) 등 24절기를 따라 서울시내 곳곳의 텃밭에서 도시농업 축제 한마당이 일 년 내내 풍성하게 열린다.


날이 풀리기 시작해 본격적인 농사철이 시작되는 청명(淸明) 에 맞춰 ‘토종씨앗 나눔 축제’를 개최하고 모내기가 끝나는 시기인 하지(夏至)에 ‘텃밭단오제’를 연다.


서울시는 24절기에 맞춰 농사를 짓던 전통을 살려 서울 소재 50여개 도시농업시민단체로 구성된 ‘도시농업시민협의회’가 기획하고 시민이 함께 참여하는 도시농업 축제 한마당 행사를 지역별 주요 텃밭에서 개최한다고 3일 밝혔다.


그 시작은 청명 다음 날인 6일 용산구 노들텃밭에서 하루 종일 열리는 ‘토종씨앗 나눔 축제’다. 예전 시집올 때 친정어머니가 챙겨주었다는 토종씨앗은 현재는 외국에 종자 로열티를 지불해 가며 먹고 있는 실정.


토종 배추, 토종 참외, 토종 오이 등 30여 종의 토종씨앗 5000봉지를 도시농업시민협의회가 노들텃밭을 찾는 시민들에게 나눠주고 현장에서 토종씨앗 전문가이드가 토종씨앗의 의미부터 파종하는 방법 등을 상세히 알려줄 예정이다.


이외에도 ▴토종씨앗 전시 ▴한·일 토종포럼 ▴토종작물 요리장터 및 먹을거리 장터 ▴토종공연 ▴씨앗놀이터 등을 만날 수 있다.


토종씨앗 전시는 국내 토종씨앗은 물론 일본, 세계 토종씨앗들을 실물과 사진으로 한 자리에서 만나 볼 수 있는 자리다.


한·일 토종포럼은 ‘종자전쟁’이라고 불리는 이 시대에 ‘토종이 살아야 인류가 산다’는 주제로 한국과 일본 전문가들이 토종씨앗에 대해 종다양성과 토종, 농부권과 토종, 문화다양성과 토종 등 토종을 보전하고 가꿀 수 있는 방안을 함께 모색한다.


도시농부와 시골농부, 젊은 요리사들이 토종씨앗으로 키운 작물로 요리를 만들고 시식과 함께 작물과 요리에 대한 해설을 겸하는 ‘토종작물 요리 장터’가 열리고, ‘먹을거리 장터’에서는 뻥튀기 접시를 이용하는 등 환경적 요소를 고려해 일회용품의 사용을 자제한다.


수원 및 김포 도시농부의 <구억배추김치/개성배추김치와 게걸무 동치미> / 우보농장 <자광도 가래떡과 토종쌀 강정> / 흥덕농장 <토종쌀 쑥백설기와 현미차> / 문턱없는밥집 <제철 우리밀 비빔밥> / 카페수카라 <푸르데콩 후므스와 선비잡이콩 마리네이드> / 김동연 쉐프의 <토종곡식쿠키> / 아라리오 <토종옥수수 강냉이 범벅> / 배브르다 <제철 토종 들풀요리와 제주 토종 메밀 음식> / 뻥튀기 장수 <토종 곡식 뻥튀기>를 맛볼 수 있다.


또 씨앗으로 놀이터를 꾸며 아이들이 씨앗에 친근해 질수 있도록 하고 작은 것이 아름답다는 토종씨앗 공책을 특별 제작해 선보인다.


축제 중간 중간 이옥한, 최은희 소리꾼이 들려주는 ‘텃밭월령가’와 로드스콜라의 ‘남미 타악 사물놀이’ 등 토종공연도 펼쳐진다.


현재 1만3200㎡ 규모의 노들텃밭에서는 서울 도시농업의 공동체텃밭이 운영되고 있으며 많은 시민들과 단체들이 참여해 도시생활에서 농사를 짓고 생명의 소중함과 정서적 안정을 꾀하고 있다.


정광현 서울시 민생경제과장은 “조상들이 24절기에 맞춰 농사를 지었던 것과 같이 계절감을 느끼며 다양한 도시농업을 체험하도록 절기별 축제를 마련했다”며 “특히 토종씨앗 나눔 축제를 통해 토종종자의 중요성을 체험하는 계기가 되길 바란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