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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장을 이끄는 전통과 신뢰의 힘] 임실치즈 48년 고군분투, "국내 치즈 명맥 우리 손에"

설동섭 조합장 "우리 입맛에 맞는 다양한 치즈로 승부"

<푸드투데이> 연중기획 '시장을 이끄는 전통과 신뢰의 힘'

 

불황의 짙은 그늘에도 남다른 노력과 혁신으로 흔들리지 않고 시장을 이끄는 전통 기업들이 있다. 끈기와 변신을 성공 비결로 삼은 그들의 어제와 오늘, 미래를 조명해 본다. <편집자주>

 

국내 소비되고 있는 치즈의 대부분을 수입산이 차지하고 있는 가운데 국내 낙농업의 활로를 찾아가며 고군분투 하고있는 기업이 있다. 바로, 1967년 한국 최초로 치즈공장을 설립한 이래 오로지 치즈 만들기만을 고집해온 순수치즈전문기업, '임실치즈'다.

 

임실치즈는 공장설립 직전인 1966년 가을, 벨기에에서 온 지정환 신부와 산양 사육자인 이억명 씨가 가난에 시달리는 지역민들의 안정된 일자리와 농가소득 향상을 목적으로 임실 천주교 마당에서 산양유로 약탕기를 이용해 치즈를 제조한데서 시작됐다.

 

 

 

 

 

이후 1986년 현재 공장 위치에 현대식 치즈공장을 설립해 도약의 발판을 마련하는듯 했으나, 1980년대 말 채권확보가 이뤄지지 않아 낙농가를 빼앗기는 일까지 겪으며 재정 위기와 맞닥들였다. 그러나 조합원들이 자진해 희생하면서 임실치즈 사업을 포기하지 않았고 이후 맛을 인정받아 조선호텔, 삼양식품 등에 납품, 4년 만에 빚을 모두 갚고  50년에 가까운 시간 동안 국민들의 식탁에 좋은 치즈를 납품하기 위해 노력해왔다.

 

 

현재 설동섭 조합장을 주축으로 한 임실치즈는 약 200여 개 농가가 참여하고 있다.  '치즈'라는 외국 발효식품을 '임실치즈'라는 국내 브랜드로 자리잡게 할 수 있었던 요인은 무엇일까.

 

일단, 국내 소비자의 입맛을 맞추기 위해 노력하고 있는 점을 들 수 있다. 광고 속 피자는 치즈가 잔뜩 늘어나는데 막상 주문해서 먹는 피자 속 치즈는 뚝뚝 끊어져 실망을 한 경험이 있을 것이다. 모짜렐라 치즈의 품질과 맛을 좌우하는 것이 바로 이 '스트레칭력'인데, 임실치즈는 이 스트레칭력이 뛰어나다.

 

 

 

또한, 낙농가로부터 집유한 신선한 원유로 생산해 향이 강하고 맛이 강한 치즈보다는 누구나 즐길 수 있는 담백한 맛으로 승부, 소비자와 좀 더 여러 곳에서 만나기 위해 유산균 요구르트 생산과 1999년 '임실치즈피자' 프랜차이즈 사업까지 확장했다.  

 

단일 치즈로 시작한 임실치즈는 상품의 다양화를 위해 신제품 개발에도 힘쓰고 있다. 지난해 개발·시판을 시작한 임실치즈의 '구워먹는 치즈'는 2013 전주국제발효식품 엑스포에서 최우수 상품에 선정돼 농림축산식품부 장관상을 수상했다. '구워먹는 치즈'는 프라이팬에 기름 없이 굽기만 하면 먹을 수 있는 제품으로 각종 주류와 최상의 궁합을 이룬다. 스트링치즈(찢어먹는 치즈) 또한 롯데마트·홈플러스 등 대형 유통매장에 납품하면서 소비자들에게 인기를 끌고 있다.

 

 

설동섭 조합장은 "앞으로도 신제품 개발을 통해 소비자 니즈(needs)에 맞는 제품으로 경쟁력을 확보해 대한민국 명품치즈의 대명사로 발전해 나가겠다"며 "국내산 원유만을 가공해 맛과 영양성분이 뛰어난 상품으로 임실치즈의 우수성을 알리는데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조합원과 지역민, 임직원들의 신뢰를 바탕으로 국내 치즈산업의 명맥을 잇고 있는 임실치즈의 앞으로의 행보가 기대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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