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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비맥주 소비자 입맛 사로잡다

하이트맥주 하락 오비맥주 '승승장구'

여름철이 다가오면서 맥주시장이 뜨거워지고 있다. 2조 3000억(공장 출고가 기준) 맥주시장에서 오비맥주가 소비자의 입맛을 사로잡으면서 승승장구하고 있다. 오비맥주는 지난해 시장 점유율이 12년만에 사상 최대를 기록하며 라이벌전에서 앞서나가고 있다.

주류산업협회가 집계한 자료에 따르면 오비맥주(대표 장인수)는 지난해 전체 시장의 절반이 넘는 55.7%의 점유율을 보이며 12년만에 사상 최대치를 기록했다. 지난해 출고량은 전년동기대비 14.3% 증가한 9889만상자다.(수입 맥주 10%차지)


2011년에는 하이트진로(대표 김인규)가 점유율 50.3%로 1위, 오비맥주가 49.7%로 2위였지만 판도가 뒤바뀐 것이다. 지난해 하이트진로의 맥주 시장 점유율은 44.3%에 불과했다.


하이트진로의 맥주 시장 점유율이 50% 아래로 떨어진 것은 지난 2001년 이후 처음으로, 지난해 출고량도 7876만6000상자(20병들이 기준)에 그쳤다. 이는 전년동기대비 9.9% 감소한 수치다.

소비자사이에서는 이종석, 김우빈을 광고모델로 내세운 오비가 김연아를 내세운 하이트를 제압함으로써 여심을 사로잡은 오비의 전략이 적중한 것 아니냐는 분석도 내놓고 있다.


오비맥주가 맥주시장에서 소비자의 입맛을 사로잡은 계기는 젊음의 대표맥주 ‘카스’를 비롯해 OB브랜드의 부활을 이끌고 있는 ‘OB 골든라거’, 다양한 소비층을 겨냥한 프리미엄 맥주 등 ‘3각 편대’’를 앞세운 전략의 성공으로 분석된다.


국내 맥주시장은 전반적인 소비침체와 성장세 둔화 속에 후발주자 참여, 수입맥주 확산 등으로 경쟁이 갈수록 심화되고 있지만 상승모멘텀을 유지하고 있는 ’카스’와 ‘OB골든라거’를 양대축으로 대중맥주 시장 공략을 한층 강화한 것이 주효했다.


오비가 시장 점유율을 확장해간데는 지난해 6월 취임한 장인수 대표의 마케팅 전략이 중요한 역할을 했다. 경쟁사인 하이트진로에서 30년가까이 영업맨으로 잔뼈가 굵은 현장 노하우가 힘을 발휘한 것으로 보인다.


오비맥주 홍보실 관계자는 "브랜드별 타깃 마케팅을 강화하고, 소비자 접점 마케팅 강화가 큰 영향을 미쳤다. 젊음의 대표맥주 ‘카스’는 올해 카스 브랜드의 콘셉트에 맞는 역동적인 스포츠와 카스 브랜드의 주요 타깃인 2,30 대 젊은이를 대상으로 한 마케팅을 펼친다는 계획을 내세우고 있다"며 3,40대를 타깃으로 한 ‘OB골든라거’는 맥아 100%를 사용해 풍부하고 깊은 맛을 널리 알리고 맥주 맛을 제대로 즐길 수 있도록 맥주 아카데미를 운영한다는 계획이다. 또한 버드와이저, 호가든, 코로나, 산토리 더 프리미엄 몰츠는 페이스북 오픈 등 소비자 밀착 마케팅을 더욱 강화한다는 계획이다.


반면 맥주시장 점유율 역전에 대해 업계에서는 하이트맥주, 맥스, 드라이 피니시 d 등 세 개 브랜드로 집중력이 분산됐기 때문이라고 분석하고 있다. 하이트진로 홍보실 관계자는 “오비맥주가 카스 하나에 집중했다면 우리는 세 개 브랜드에 집중하고 있는 시기이기 때문에 점유율 회복에도 시간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하이트진로는 올해 소주․맥주의 통합영업을 본격적으로 실시할 예정이다. 작년, 부산과 서울 일부지역 통합영업을 시험했으며 검증 과정에 있다. 통합영업의 효과가 검증되면 시너지 효과가 나올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