못생겨도 너무~ 못생긴 ‘개불’이 태안반도 해안가에서 잡히기 시작했다.
남면 청포대를 비롯한 태안반도 해안가에서 주로 잡히는 개불은 여름철 밑바닥 아래에 깊숙이 틀어박혀 있다가 날씨가 추워지는 초겨울에 갯벌쪽으로 올라온다.
둥근 막대형 환형(環形)동물인 개불은 거대한 지렁이처럼 생겨 처음 보는 사람은 보는 것 조차 싫어하지만 육질이 쫄깃하면서 맛까지 뛰어나 미식가들에게는 겨울철 최고 별미로 통한다.
특히 개불은 단백질이 풍부해 영양이 풍부한 강장식품으로 알려져 있어 겨울철 애주가들의 술안주로 인기가 좋으며 값이 저렴한 탓에 서민들의 식탁에 자주 오르기도 한다.
갯벌에서 잡은채 안의 내장들은 모두 버리고 원통자루를 먹기좋게 썰어 초고추장에 찍어 잘근잘근 씹으면 향긋한 바다냄새와 함께 씹을수록 달짝지근한 맛이 일품이다.
또한 태안 지역에서는 주로 회로 먹지만 곱창요리처럼 석쇠에 호일을 씌우고 갖은 양념을 해서 구워 먹기도 한다.
지역주민 박모(43, 남면)씨는 “개불은 달짝지근한 맛이 나는 거의 유일한 해산물로 색깔에 따라 맛도 다른데 최고의 맛을 내는 것은 거무튀튀한 색깔을 지닌 청년기에 접어든 것”이라며 “초고추장에 찍어 먹으면 오독오독 씹히며 달콤한 맛을 낸다”고 말했다.
한편, 개불은 태안군 안흥항과 몽대포구, 태안읍 조석시장 등 횟집에서 맛볼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