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 삼다수 도내 유통업체 5곳과 육지부 유통업체들이 100억원 상당의 제주지역 판매용 삼다수를 몰래 반출한 것으로 드러났다.
17일 제주지방경찰청은 제주 삼다수 약 3만5000t가량을 도지사 허가 없이 몰래 반출, 판매한 혐의로 대리점 대표 김모(44)씨 등 28명을 입건했다고 밝혔다.
경찰은 특히 제주특별자치도개발공사 관계자의 가담 여부도 확인 중이다.
경찰 조사결과 이들이 지난해 9월부터 2012년 7월까지 도외로 무단 반출한 삼다수 물량은 3만5000t가량(대리점가격 99억원)으로 제주지역에서만 판매하는 조건으로 제주도가 내준 삼다수 물량의 절반 이상이다.
이들 업체는 도내 사업자를 가장한 육지업체와 계약을 통해 트럭을 배에 실어 육지부 유통업체들에게 건네거나 인터넷을 통해 판매해왔던 것으로 확인됐다.
경찰은 이들 업체들이 도내용 삼다수 공급단가가 제주도민을 위해 22~26% 가량 저렴하게 책정된 점을 이용, 지난해 9월부터 도외 반출을 시작한 후 점차 가담하는 업체 수와 반출량이 급증한 것으로 파악하고 있다.
경찰 관계자는 “개발공사 관계자들의 가담 여부를 확인하기 위해 압수수색을 집행하고 관련 증거를 정밀 분석하는 등 수사할 예정”이라며 “철저한 수사를 통해 실체적 진실을 밝히고 수사가 마무리되는 대로 추가 발표할 예정”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