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공식품 ‘꼼수인상’ 관행 여전

  • 등록 2012.09.15 17:22:4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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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기품목 인상, 비인기품목 인하로 구색 맞춰

정부가 가공식품업계의 편법 가격 올리기에 강력히 대응하겠다는 방침을 밝혔음에도 업체들의 ‘꼼수 인상’ 관행은 여전한 것으로 나타났다.


인기 제품의 가격을 올리면서 비인기 제품의 가격을 동시에 내려 비난을 피하는 ‘눈 가리고 아웅’식 행태가 횡행하는 것이다.


14일 크라운제과는 9개 품목에 대해 가격을 올리는 대신 4개 제품은 반대로 가격을 인하한다고 밝혔다. 그러나 인상 품목은 매출 비중 1~2위를 다투는 산도와 쿠크다스를 비롯해 콘칩, 조리퐁, 새콤달콤 등 인기 제품인 반면 인하 품목은 옥수수퐁 등 상대적으로 소비자들이 찾지 않는 제품들이다. 특히 복수의 대형마트와 편의점에서는 옥수수퐁이라는 제품을 아예 취급하지 않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에 대해 크라운제과 측은 이번 결정을 생색내기로 보기는 어렵다는 입장이다. 크라운제과 관계자는 “비중이 가장 큰 상품인 산도와 쿠크다스 인상 폭을 2%대로 최소화했다”며 “인상폭이 10%를 넘길 정도로 크다면 비난여론을 의식할 수 있겠지만 이번은 상황이 다르다”고 설명했다.


그러나 업계에서는 올해 가격을 인상한 가공식품 대부분이 ‘인기제품 가격 인상과 비인기 제품 가격 인하’ 형태를 취했다는 점을 지적하며 이 같은 방식이 관행으로 굳어지는 것이 아니냐는 우려의 목소리도 나오고 있다.


롯데칠성음료도 지난달 칠성사이다와 펩시콜라 등 주요 제품 가격을 올리며 상대적으로 매출 비중이 작은 델몬트 스카시플러스, 데일리C비타민워터 등의 가격을 인하했다. 농심 역시 ‘국민 간식’ 새우깡의 가격을 올리며 시장 비중이 미미한 ‘콘스틱’과 ‘별따먹자’ 값은 60원씩 내렸다.


업계의 한 관계자는 “일부만 인상하는 방법을 쓰면 소비자들에게 평균 인상폭이 크지 않다는 느낌을 준다”며 “내실은 챙기며 비판을 최소화하려는 의도로 비칠 수 있다”고 말했다.

 

푸드투데이 박찬균 기자 allopen@kore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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