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비자 우롱하는 '얄팍한 상술'

  • 등록 2012.08.15 10:46: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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식품업계 꼼수, 잘 팔리는 제품 올리고 안 팔리는 제품 내리고

정부 규제로 억눌려 왔던 가공식품 가격이 일제히 오르고 있다. 하지만 시장에서 인기 있는 제품 가격은 올리고, 매출 비중이 낮은 제품 값은 내려 제품가 인상 효과를 최소화하는 꼼수를 부리고 있다는 지적이다. 정부는 부당이익 환수 등 가공식품 가격 편법 인상에 강력한 제동을 건다는 방침이다.

 

14일 유통업계에 따르면 롯데칠성음료는 최근 칠성사이다와 펩시콜라 등 주요 제품 10개의 출고가를 일제히 인상했다. 하지만 상대적으로 매출 비중이 작은 델몬트 스카시플러스, 데일리C비타민워터 등 6개 품목은 가격을 내렸다. 롯데칠성 측은 전체 매출 기준으로는 인상 효과가 3%에 그쳐 가격 인상을 최소화했다는 입장이다.

 

농심도 최근 새우깡 가격을 900원에서 1000원으로 올렸다. 인상률이 11%에 달한다. 또 매출 비중이 높은 칩포테이토와 수미칩 출고가도 각각 50원, 100원 인상했다. 반면 시장에서 비중이 미미한 ‘콘스틱’과 ‘별따먹자’ 값은 60원씩 내렸다.

 

연평균 매출이 600억∼700억원인 새우깡 가격을 10% 넘게 올리면서 매출 규모로는 비교가 안 되는 2개 제품 가격을 같이 내려 이른바 ‘물타기’를 한 셈이다.

 

삼양식품도 최근 라면값을 올리며 삼양라면과 수타면 등 대표 제품값만 올렸고, CJ제일제당도 햇반과 다시다 등 일부 제품만 가격을 조정했다.

 

이 같은 관행은 어제오늘의 일이 아니다. 제과업체들은 밀가루 등 원료값 인상을 이유로 지난해 일제히 제품값을 올리면서 비슷한 방법을 사용했다. 당시 오리온은 포카칩과 초코칩쿠키, 고소미 등 13개 대표 상품만 가격을 올렸고, 롯데제과도 마가렛트와 카스타드, 빠다코코넛 비스킷 등 잘 팔리는 제품 가격만 모조리 인상했다.

업계의 한 관계자는 “제품값을 올리면 어느 정도 비판을 감수해야 하는 만큼 대표 제품 가격만 인상해 내실을 챙기면서 비인기 제품 몇개는 인하해 균형을 맞추는 것이 일반적인 관행”이라고 말했다.

푸드투데이 장형익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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