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푸드투데이 = 금교영기자] 사실상 종식됐던 고병원성 조류인플루엔자(AI) 의심 사례가 두 달 만에 또다시 제주와 군산에서 잇따라 발생했다.
정부가 AI 방역체계를 ‘평시’로 전환한지 하루 만에 AI 의심사례가 발견되면서 방역당국에 비상이 걸렸다.
3일 농림축산식품부에 따르면, 지난 2일 제주도 제주시 한 주택에서 기르던 오골계 일부가 폐사하는 등 고병원성 AI 의심 증상이 나타나 검사한 결과 H5N8형 바이러스로 확인됐다. 농림축산검역본부는 현재 정밀 검사를 진행하고 있으며 고병원성 여부는 5일 나올 예정이다.
현재까지 조사결과 의심사례가 발생한 농가의 농장주는 지난달 말 제주 지역의 한 재래시장에서 오골계 5마리를 구매했고, 이틀 뒤 5마리가 모두 폐사했으며, 이어 2일 기존에 키우던 토종닭 3마리가 추가로 폐사해 당국에 의심신고를 한 것으로 알려졌다.
농식품부는 역학조사 결과 폐사한 오골계는 전라북도 군산시 서수면 농가에서 유통됐으며, 이 농가 역시 AI 양성반응이 나와 방역조치에 들어갔다고 밝혔다.
군산 농가는 오골계와 토종닭 혼합 1만5300수를 사육하고 있으며, 해당 농장의 병아리 일부를 지난달 26일 제주지역에 판매했다.
가축방역관의 긴급 확인 결과, 간이진단킷트 양성(양성3/검사5)으로 판정됨에 따라 발생농가 기준 반경 10km내 가금 사육농가에 대해 이동제한조치 및 임상예찰, 일제소독 등 방역조치를 강화했다.
농식품부 관계자는 “유통된 오골계 등에 대한 정확한 역학조사를 시행하고 있으며 확진시 즉각 위기경보 단계를 ‘경계’로 격상해 필요한 조치를 취할 것”이라고 전했다.
한편, 제주도 AI 의심사례가 발생하자 이낙연 국무총리는 “모든 가용자원을 동원해 초동방역을 철저히 해달라“고 긴급 지시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