농림축산식품부(장관 이동필, 이하 농식품부)는 지난 5일 경기 용인 양돈농가(2호)와 경기 안성 소농가에서 구제역 의심축으로 확인된 건이 검역본부의 정밀검사 결과, 구제역 양성으로 확진됐다고 6일 밝혔다.
이번에 발생한 구제역 바이러스는 현재 국내 접종 중인 백신과 같은 유형인 O형으로 확인됐다.
안성에서 발생한 건은 그간 돼지에서만 발생하다가 처음으로 소에서 발생한 것으로 해당 농장 47마리 중 1마리만 임상증상이 나타났고 면역이 잘 형성되지 않은 개체에서 한정적으로 발생한 것으로 추정된다고 농식품부는 설명했다.
소에서도 구제역 확진 판정이 나자 우려의 목소리가 커지고 있다. 소에서 구제역이 발생한 것은 4년만으로 소는 돼지에 비해 구제역 발생시 피해가 더 크기 때문이다. 지난 2010~2011년 구제역 발생 당시 소 15만여 마리를 살처분·매몰했다.
농식품부 관계자는 “구제역 양성판정이 나왔지만 소는 항체형성률이 97%에 이르는 만큼 다른 개체로 확산할 가능성이 작다”며 “해당 농장에서도 47마리 중 1마리만 이상증세를 보였다”고 말했다.
농식품부는 소 구제역의 확산가능성이 낮은 만큼 위기경보 상향 등 추가 조치를 취하기보다 지금까지의 방역조치를 더 철저하게 해나간다는 방침이다.
또 오는 7일 전국 축산 관련 차량의 운행을 전면 통제한 가운데 전국 도축장 등 관련시설에 대한 2차 일제소독을 실시할 예정이다.
한편, 경기도에 따르면 구제역 발생 농가의 반경 3㎞ 이내에는 100여 농가에서 소 4500여두, 돼지 1만4000여두를 사육하고 있다.
안성은 150여 농가에서 돼지 29만여마리, 1900여 농가에서 소 10만여마리를 키우고 있다. 지난 2010~2011년 구제역 파동 당시 돼지 20만6000마리와 소 1600마리를 살처분해 400억원이 넘는 피해를 당했다.
또 인근의 용인은 소 1만1000여마리와 돼지 20여만마리, 이천은 소 4만5000여마리와 돼지 30여만 마리를 기르는 등 이 지역은 국내 최대 축산지역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