홈플러스가 민족 최대 명절 추석 대목을 앞두고 잇단 악재에 시달리고 있다. 홈프러스 직원들의 경품 행사 조작 의혹이 사실로 드러난 데 이어 노조가 총파업에 돌입했다.

홈플러스(대표 도성환) 노동조합은 29일부터 31일까지 3일간 총파업을 선언했다. 이에 전국 40여개 매장이 파업에 동참하나 대부분의 점포에서는 정상 영업을 할 전망이다.

29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홈플러스 노사는 임금협상을 놓고 갈등을 빚고 있다. 노사는 지난 4월부터 13차례나 입금교섭을 벌이고 있지만 좀처럼 입장 차이를 좁히지 못하고 있는 상황이다.지난 22일 임금협상이 최종 결렬되면서 홈플러스 노조는 총파업을 결정한 바 있다. 이에 서울 지역은 영등포·금천·합정·강동·월곡·강서 등 6개 매장과 경기·강원·부산·울산·대구·경남·전남 등 전국 40여개 매장에서 홈플러스 노동자들이 총파업에 들어갔다.

홈플러스 노조는 "추석을 앞두고 가장 바쁜 주말 홈플러스 노동자들이 총파업 투쟁에 나선 것은 수개월간 진행된 임금교섭이 최종 결렬됐기 때문이다" 며 "'시급 3구간 축소, 5700원(3.75% 인상)' 인상안을 최종적으로 제시한 이후 어떤 추가 제안도 하지 않고 있다"고 말했다.

또한 그들은 "최저임금 인상분만큼 이라도 올라야 하며 장기근속자들을 현실적으로 대우해야 한다" 며 "사측의 변화가 없다면 추석 명절을 포함한 기간까지 총파업 기간을 연장할 수 있다"고 강경한 입장을 보였다.

그러나 홈플러스 측은 노조 측의 요구를 수용할 수 없다는 입장을 고수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홈플러스 관계자는 "노조가 최초 임금교섭 당시 시급 42% 인상이라는 무리한 요구를 해왔다"며 "총파업과 불매운동 등 위법행위에 대해서는 법적 책임을 물을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홈플러스는 경찰 조사결과 지난 2012년부터 지난해 6월까지 진행된 네 차례의 경품행사에 당첨결과를 조작한 것으로 드러났다.

1등 상품 4500만원 상당의 BMW 승용차의 당첨자는 담당 직원의 친구였으며 경품행사를 담당하는 직원 2명은 추첨을 조작해 친구에게 경품을 몰아주고 이 차를 되팔아 현금을 챙겼다.

이외에도 경찰 조사결과 홈플러스 직원은 아우디 A4와 K3 등 3대의 자동차 경품을 더 빼돌려 같은 수법으로 1억원을 넘게 챙겼다.

경찰은 "홈플러스 직원이 협력사 직원에게 지속적으로 조작을 강요했다" 며 "처음에 거절하던 협력사 직원도 결국 요구를 들어줄 수밖에 없었다"고 밝혔다.

홈플러스는 이번 사건에 대해 일부 직원의 일탈이라고 선을 그으며 재발방지 대책을 마련하겠다고 밝혔지만 이미 홈플러스에 실망한 소비자들은 다시는 경품행사에 응모하지 않겠다는 반응을 보이고 있다.

지난 1999년 테스코와 삼성물산의 합자회사로 출범한 홈플러스는 2011년 3월 테스코가 삼성물산의 지분을 모두 인수해 현재 홈플러스 지분 100%를 보유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