완도 전복 양식 미래를 본다

  • 등록 2014.01.14 16:55:4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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푸드투데이 호남본부-완도희망포럼21, 전복양식산업 지속발전 전문가 토론회


 
푸드투데이 호남본부와 완도희망포럼21은 지난 10일 완도호텔 컨벤션 센터에서 전복양식산업, 지속발전를 위한 전문가 토론회를 개최했다.


이날 토론회에는 신우철 前 전남해양수산과학원장, 허민도 부경대 교수, 신종암 전남대 교수, 김태호 전남대 교수, 태양광연구소 김호영 박사, 장철중 에코엔포라스 대표, 태양광연구소 김호영 박사, 이석태 자연순환연구소장, 정정석 상승바이오텍 대표가 패널로 참석해 전복양식산업 발전에 대해 열띤 토론을 펼쳤다.

이번 토론회에서 前 진도군 부군수와 前 전라남도 해양수산과학원 초대원장을 지낸 신우철 박사는 "푸드투데이와 완도희망포럼 21이 공동 주최한 이번 토론회는 완도 전복양식 사업의 미래를 알 수 있는 뜻 깊은 자리였다"며  35년간의 익힌 경험이 보탬이 되기를 바란다는 기조 연설로 토론회를 시작했다.

토론장에서 신우철 박사는 완도 전복생산량 감소의 주된 원인으로 첫째, 전반적인 바다 수온상승으로 전복 양식에 좋은 적정온도가 상승했고 둘째, 양식시설 밀집 셋째, 먹이 과다공급으로 인한 면역력 저하, 수질악화 등 어장의 황폐화로 파악하고 다양한 분석결과를 피력했다.
이에 대해 상승바이오텍 정정석 대표는 "자체적인 확인결과 저층 유기물 퇴적이 가속화 되어 저질오염이 진행되고 있어 화학적 산소요구량(COD) 2배 이상이고, 산휘발성 황화물(AVS) 기준치는 초과 되었다"고 말했다.

또 부경대학교 허민도 교수도"전복을 검사한 결과 먹이 과다섭식로 인해 전복이 대형화 되고 환경변화에 대한 면역력이 저하되고 간조직이 손상되고 근섬유 변성과 괴사 현상이 보인다"고 밝혔다.

한편 분야별 대책에서 전남대학교 신종암 교수는 "양식시설 밀집으로 조류가 정체되고 소통이 원할하지 않아 깨끗한 물이 순환되지 않고 용존산소율도 높아진다며 현재 4줄인 가두리를 1~2줄 가두리 전환해 조류소통을 원활이 해야 한다"고 말했다.

자연순환연구소 이석태 박사는 "현재는 15~20일 주기로 크레인 등을 이용해 대량으로 먹이를 주고 있다며 이런 경우 수온이 상승하고 뻘 집적이 이루어져 질식을 유발 할 수 있다"며 "먹이 공급 주기를 7~10일로 줄이고 양은 조금씩 자주 공급하며 미생물도 함께 공급해 줘야 한다"고 발표했다.


또 적정밀도로 사육밀도 확인을 위한 시험, 분쇄한 굴패각과 EM발효흙공, 제올라이트 같은 친환경소재를 이용 수질과 지질개선, 먹이공급방법 개선 등의 연구를 통해 양식 표준모델 제시 등의 의견도 제시되었다.

한편 중·장기적인 대책에 대해 신어장 개척을 이야기와 함께 제시된 태양광 에너지를 이용한 산소 모듈장치와 침하식(沈下式)과 부침식(浮沈式) 등의 새로운 양식 가두리에 대한 영상자료 소개에서 참석자들의 지대한 관심과 패널들과의 자연스러운 질의응답으로 분위기는 한층 고조되었다.

태양광 이용에 대해서 태양광연구소 김호영 박사는 "태양광 에너지를 이용한 산소 모듈장치를 이용해 산소가 가장 부족한 새벽 2~4시에 산소 공급해 산소부족 문제를 해결 할 수 있으며 반영구적인 사용이 가능하고 차후 해가 뜨지 않아도 풍력을 이용 할 수 있게 될 것"라고 밝혔다.


새로운 양식장 설명에서 장철중 에코엔포라스 대표는 "침하식(沈下式)양식법은 25∼30t의 대형 구조물을 수심 10m안팎의 바닷속에 넣은 뒤 이곳에 전복을 기르는 것으로 태풍 등에 의한 피해가 없고 어초로서의 기능도 할 수 있는 장점이 있고 특히 반밀폐식이라 불가사리 등 해적생물로 부터의 피해 예방과 고밀도 사육으로 생존율이 85%이상에 이르고 성장도 빨라 다목적용 양식법이다"라고 알렸다.

전남대학교 김태호 교수는 "부침식(浮沈式) 가두리 시설은 맹독성 적조 발생시 30m 바닷속으로 가라앉혀 피해를 최소화할 수 있고 설치시 적조피해를 받지 않는 먼 바다에 설치할 수 있고, 8개의 물탱크를 부착해 기존 목재 가두리시설보다 2배 이상 깊은 수심 30m까지 가라앉힐 수 있고, 강화플라스틱을 이용해 견고해서 3㎞ 이상 떨어진 바다에서도 양식을 가능하다"라고 설명했다.

이에 대해 신우철 박사는 "이러한 시설과 대책에 대한 투자비용 문제는 관의 도움이 필요한 사업이므로 향후 생산자들의 자정 노력과 함께 수산업 관계자들의 새로운 인식이 요구된다"라며 "앞으로 우리어민들에게 현장에서 35년간의 익힌 경험을 토대로 전복 양식산업의 지속발전의 길을 함께 찾아보는 단초가 되길 희망한다" 토론회를 마쳤다.

국내 전복 양식에 대한 연구는 1960년대부터였고 처음에는 치패(어린 전복)를 생산하여 전복이 자랄 수 있는 바다에 뿌리는 방식이 처음의 전복 양식이었다.

치패를 생산하여 바다에 넣기만 하고 이후에는 자연이 키운다고 할 수 있다. 동해안 등에서 지금도 흔히 볼 수 있다. 이후 수하식, 육상수조식 등의 양식이 이루어졌는데, 1990년대 말부터는 '해상 가두리양식'이 보급되어 현재 이 방식이 대부분을 차지하고 있다.

가두리에는 칸이 나눠져 있고 한 칸의 가로·세로 2.2미터다. 그 칸 안에 그물이 들었고, 바닷물에 그물이 내려져 있으며 바닷물에 담긴 그물의 길이는 2.5미터고, 그물의 하단에 셸터(shelter)라는 설비가 들어 있다.

셸터는 '대피소'로 전복이 낮에는 빛이 안 들어오는 곳에 숨어 지내 습성에 맞게 만든 설비라 이런 이름이 붙었다.

어민들은 흔히 '셀타'라고 말하며 전복은 셸터에 붙어살면서 위에서 던져주는 미역, 다시마 등을 먹고 자라지만 인공의 먹이가 아니라 자연산 전복과 맛에서 큰 차이가 나지는 않는다.

전복이 언제 맛있는지에 대해 정해진 것은 없다.

최근 전복을 넣은 여름 보양식이 크게 번지면서 전복이 여름이 제철인 음식으로 알려지고 있지만, 맛을 보자면 틀린 말이다.

양식 전복은 대부분 참전복이므로 5~6월이 생식 시기인데 방란과 방정 이전의 전복이 살이 많고 맛있지만 생식 시기 기준이 아니어도, 12월~4월에 나는 전복이 맛있다는 다른 근거가 있다.

국립수산과학원의 자료에 의하면 미역을 먹은 전복이 다시마를 먹은 전복보다 수분 함량이 적고 단백질, 회분, 글리코겐 함량이 높아 더 쫄깃하며 감칠맛과 단맛이 더 있다. 겨울에 들면서 양식 전복은 미역을 먹는다.

전복 양식이 완도군의 바다에 특히 많은 이유가 있다.

첫째, 전복 생육에 좋은 수온으로 바닷물이 겨울에는 섭씨 7도 이하로 내려가지 않고 여름에는 28도 이상이 되면 안 된다.

둘째, 담수의 영향이 적고 물이 맑아야 하는데, 완도는 바다로 흐르는 큰 강이 없고 섬들이 육지로부터 멀리 떨어져 있다.

셋째, 예전부터 전복의 먹이인 미역과 다시마 양식이 많아, 먹이 구입비가 적게 든다.

넷째, 굴이 전복 껍질에 붙거나 담치(홍합)가 셸터에 붙으면 전복이 잘 죽는데 완도군에는 굴과 담치 양식장이 거의 없다.

완도군에서의 전복 양식이 급격히 늘어난 것은 2000년대 초중반인데, 위의 여러 까닭 중에 완도군이 미역과 다시마 주산지였다는 것이 지금의 '완도 전복'을 있게 하는 데 큰 역할을 한 것으로 본다. 또 미역과 다시마의 생산량 뿐이 아니라 질이 뛰어나 완도 전복 맛에 기여하고 있는 것으로 풀이할 수도 있다.

이런 완도산 전복의 시설대비 생산량이 최근 줄어들고 있다.

최근 5년간 시설량 증가는 180% 증가한 반면 생산율은 157% 증가한 것에 그쳐 시설량 대비 23%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

 
푸드투데이 문혁 기자 inex05@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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